특검,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혐의 윤희근 전 경찰청장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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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혐의 윤희근 전 경찰청장 압수수색

이데일리 2026-05-29 18:21: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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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통일교 원정도박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 윤희근 전 경찰청장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윤희근 경찰청장(사진=방인권 기자)


특검팀은 29일 언론공지를 통해 “전날 통일교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윤 전 청장의 주거지와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윤 전 청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경찰이 한학자 총재 등 통일교 간부진의 미국 라스베이거스 원정도박 첩보를 입수하고도 정식 수사로 이어가지 않았다는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해당 첩보는 2008∼2011년 통일교 측이 600억원 상당 규모의 원정도박을 했다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22년 7월께 경찰 수뇌부 차원의 수사 무마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당시 윤 전 청장은 초대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상태였다.

춘천경찰서는 2022년 5∼7월 통일교 내부 관계자로부터 “한 총재가 신도들의 현금을 이용해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취지의 제보를 세 차례 접수해 첩보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보고서는 중요도 최고 등급인 ‘별보’로 분류됐지만, 경찰청은 추가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정식 사건으로 배당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첩보 보고서를 작성한 경찰관은 한 총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보자가 추가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했는데도 보관 처리돼 납득이 안됐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수사 과정에서 통일교 측이 경찰 내부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한 정황도 드러났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지인과 나눈 대화에는 “압수수색 올 수도 있으니 대비하라고 했다”, “경찰 인지수사를 윤핵관이 알려줬다”는 취지의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윤 전 청장을 소환해 경찰 지휘부 및 대통령실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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