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스틸컷
최근 안방극장에서 배우 허남준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허남준은 현재 SBS 드라마 〈멋진 신세계〉에서 상대 배우인 임지연과 남다른 호흡을 발휘하고 있어요. 이 드라마는 희대의 조선 악녀 영혼이 씐 무명 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 불리는 재벌 차세계(허남준)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인데, 최근 두 사람의 첫 키스 엔딩이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하며 시청률 10%를 넘기는 주요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멋진 신세계〉 스틸컷
무엇보다도 이번 작품이 허남준의 첫 로맨틱 코미디 주연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끕니다. 코믹과 멜로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력이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는 호평 또한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음 화를 기다리며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 세 편을 짚어봅니다.
#01. 〈백번의 추억〉 한재필, 애틋한 첫사랑
〈백번의 추억〉 스틸컷
허남준이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 시작한 기점에는 JTBC 드라마 〈백번의 추억〉(2025) 한재필이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100번 버스 안내양들의 우정, 그리고 이들의 운명적 남자 재필을 둘러싼 애틋한 첫사랑을 그린 시대극입니다. 허남준은 안내양 고영례(김다미)와 서종희(신예은)의 첫사랑 한재필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이끌었죠.
〈백번의 추억〉 스틸컷
재필은 언제나 영례의 곁을 밝히는 든든한 조력자로서 극의 몰입도를 더했습니다. 위험에 처한 영례를 구해낸 뒤, 그의 다친 손을 자신의 수건으로 주저 없이 감싸주는 장면이나, 어머니가 쓰러져 눈물짓는 영례에게 모자를 씌워주며 "이제 울어"라고 다정하게 속삭이는 대목은 풋풋한 설렘과 위로를 동시에 전했어요. 반면 종희 앞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서툴지만 솔직하게 표현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무작정 음악다방을 찾아가 데이트를 이어가고, 곤경에 처한 종희에게 "네가 뭐든 상관없어"라며 변함없는 진심을 고백하는 순간은 재필의 애틋한 마음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입니다.
#02. 〈지금 거신 전화는〉 지상우, 유연석 질투 유발하는 다정남
〈지금 거신 전화는〉 스틸컷
지난해 종영한 MBC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허남준은 한층 깊어진 내면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이 작품은 협박 전화로 시작된 정략결혼 3년 차 쇼윈도 부부의 시크릿 로맨스릴러입니다. 허남준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20만 구독자를 보유한 미스터리 크리에이터 지상우 역을 맡았어요. 홍희주(채수빈)의 대학 선배로서 그의 곁을 맴돌며 남편 백사언(유연석)의 질투심을 유발하는 인물이었죠.
〈지금 거신 전화는〉 스틸컷
허남준은 지상우 역에 대한 키워드로 '자상함', '평정심', '단호함'을 꼽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이런 자질들은 타고나는 것들도 있지만, 매번 행동과 말을 신중히 선택하고 항상 경험을 통해 주의하고 고쳐나가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남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알고 자기 자신과 타인에게 자상할 줄 아는 상우가 아주 매력적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캐릭터의 내면을 섬세하게 분석하고 표현해 낸 그의 연기는 깊은 공감을 받았어요. 호평이 이어지면서, 허남준은 제16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 신인상을 거머쥐었습니다.
#03. 〈유어 아너〉 김상혁, 소름 돋는 빌런
〈유어 아너〉 스틸컷
로맨스물에 앞서, 배우 허남준의 이름 석 자를 강렬하게 각인시킨 작품은 단연 ENA 〈유어 아너〉(2024)입니다. 이 작품은 자식을 지키기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딜레마를 그렸습니다. 극 중 허남준은 우원그룹 회장 김강헌(김명민)의 첫째 아들이자, 아버지의 잔혹성과 카리스마를 그대로 물려받은 김상혁 역을 맡아 극강의 긴장감을 주도했죠.
〈유어 아너〉 스틸컷
이를테면 동생의 장례식장에 몰려든 기자들 앞에서 "들개가 사람을 물어뜯어 죽이면 그 산 전체를 뒤져서라도 소탕하는 것이 정의"라며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은 상혁의 매서운 면모를 여과 없이 보여주는 장면으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에 허남준은 관련 인터뷰에서 "시한폭탄 같은 아슬아슬한 느낌을 주면서 긴장감을 자아내야 했는데, 첫 느낌 그대로 마지막까지 살려야 했기 때문에 어떤 억양으로 연기해야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라면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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