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서울 서소문 고가도로 철거 현장 붕괴 참사로 시민 안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위원장 이상환)가 29일 화성시의회 정문 앞에서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국제공항 건설 추진에 정면 반대하는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26일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에서 상판이 무너져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형 토목·기반시설 사업에 내재한 안전 리스크가 다시금 전국적 화두로 부상한 상황이다.
이상환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는 1951년부터 54년간 미 공군 폭격훈련장으로 사용되며 극심한 소음과 인명피해를 겪어온 지역"이라며 "오랜 희생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매향리 평화기념관을 조성해온 화성시에 또다시 공항 이전을 강요하는 것은 고통의 역사를 되풀이하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특히 지방공항의 경제성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다. 무안·광주·포항경주·울산·여수·양양 공항은 만성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인천공항을 제외한 14개 공항 중 11개 공항이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구조임에도 신규 공항 건설 논의가 반복되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2024년 12월 제주항공 무안공항 참사 역시 지방 항공 인프라의 안전 문제를 환기시킨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있는 공항을 더 발전시키는 방안은 논의조차 되지 않은 채 새 공항 건설만 선거철마다 되풀이되고 있다"며 "이는 결국 납세자의 혈세를 낭비하는 선거용 공약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화옹지구 일대가 "15만 마리의 수조류 및 전 세계 위기종 16종이 확인된 화성습지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내부"에 위치한 만큼, 공항 건설 시 소음·조명·대기오염으로 인한 생태 피해가 국제보전 수준에서도 회복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수원시가 화성의 땅과 미래를 좌우하려는 모습은 지방자치와 민주주의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시민의 동의 없는 공항 건설은 결코 정당성을 가질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화성시 군공항이전반대 시민협의회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련 공약 경쟁이 가열되는 시점에 이번 입장문을 발표하며, 선거 이후에도 반대 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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