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코스피가 올해 글로벌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기준 세계 7위 시장에 올라섰다. 이에 유럽 최대 운용사인 아문디(Amundi)는 한국을 신흥국 중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800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도 사상 최대치인 6581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증시 전체 시가총액도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1000포인트 구간별 돌파 시점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넘어선 데 이어, 불과 석 달 만인 올해 1월 27일 5000포인트를 달성했다. 이후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2월 25일에는 6000선마저 돌파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코스피 상승률은 91%에 달해 주요 20개국(G20)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인 일본(29%)과 3위인 튀르키예(23%) 등을 크게 앞지르는 수준이다.
이 같은 한국 증시의 질주에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 지난 13일 NH-Amundi자산운용의 2대 주주이자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인 아문디(Amundi)는 신흥국(EM) 주식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이 가장 매력적인 신흥국 주식시장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한국 기업들의 실적 상향 폭을 고려할 때 여타 신흥국 및 선진국 대비 여전히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문디는 시장 컨센서스 기준 올해 한국의 주당순이익(EPS) 성장 기대치가 91%에 달해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드웨어 주식이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메모리 수요 호조에 힘입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메모리 가격이 오르면 공급 확대가 뒤따르지만, 아직 시장에서 그러한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반도체 기업들의 독주와 호실적이 증시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27일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가 단기간에 글로벌 시가총액 12위 기업으로 올라선 것은 AI 반도체 시장의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증가하며 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아문디는 한국이 에너지 집약 산업 구조와 수출 기업 마진, 글로벌 수요 약화 등 중동 분쟁의 여파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짚었으나, 전반적인 경제 충격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중동 분쟁 발발 직후 초기 매도세가 출회된 이후에도 한국 주식시장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포함한 거버넌스 개혁이 중장기적인 상승 여력을 추가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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