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 시대의 이면…"美 기업이익-노동소득 격차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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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붐 시대의 이면…"美 기업이익-노동소득 격차 벌어져"

연합뉴스 2026-05-29 15:55: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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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노동소득 비중 역대 최저…기업이익은 76년만 최고"

정치·사회적 반발도 확대…부유세·AI 과세 등 논의

미 로스앤젤레스항의 성조기 미 로스앤젤레스항의 성조기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미국 경제에서 기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7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노동소득 비중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이 실적을 주도하는 가운데 일반 가계가 체감하는 경기 상황은 오히려 악화하면서 미국인들의 불만이 커지는 배경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임금과 복리후생을 포함한 근로자 보수는 전분기 대비 0.8% 증가한 반면, 미국 내 기업이익은 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소득(GDI)에서 노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1947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기업 이익 비중은 12.1%로 195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을 반영할 경우 2019년 말 이후 시간당 임금은 3% 오르는 데 그쳤지만 기업이익은 50% 늘었다.

이 같은 격차는 2000년대 이후 본격화됐으며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WSJ은 "이 같은 수치는 활황인 증시와 대중 사이의 간극을 설명해주고 있다"고 짚었다.

최근 AI 투자 열풍은 이러한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한때 평범한 반도체 기업으로 여겨졌던 마이크론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총이익률이 75%에 달하고 기업가치도 1조달러를 넘어섰다.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익 증가세는 빅테크 기업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S&P500 구성 기업 가운데 나머지 493개 기업의 이익도 같은 기간 17% 늘었다.

다만 노동소득 비중 하락세는 AI 붐 이전부터 진행돼온 구조적 현상이란 시각도 있다.

노조 영향력 악화와 해외 생산 이전, 자동화 확대 등이 노동자 협상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격차 확대에 대한 정치·사회적 반발도 커지고 있다.

다수의 빅테크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오는 11월 억만장자를 대상으로 한 1회성 '부유세' 도입 여부를 주민투표에 부칠 가능성이 크고, 일부 진보 진영에서는 AI에 대한 별도 과세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도 이번 주 발표한 AI 관련 회칙에서 "AI와 로봇 시대에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에만 의존하는 것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정치가 노동의 존엄성, 사회적 포용, 혁신 혜택의 공정한 분배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sj99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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