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마이너리그팀 트리플A 털리도 머드헨스에서 뛰고 있는 고우석은 29일(한국시간) 트리플A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 피프스서드필드에서 열린 콜럼버스 클리퍼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전에 팀이 1-4로 끌려가던 4회 구원 등판한 그는 4회와 5회를 탈삼진 4개를 포함해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제 몫을 다 했지만 털리도 구단은 고우석을 6회에도 내보냈다. 그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못 잡고 2루타 2개와 볼넷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음 후속 투수가 그의 책임 주자 2명을 모두 홈까지 들여보내 자책점은 3점이 됐다. 이날 등판 성적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은 3.77로 올랐다.
이 피칭에 앞서 고우석은 아마 MLB 승격이 좌절된 상황이었다. 29일 디트로이트 구단이 골반 염증 증세를 보인 마무리 투수 켄리 얀선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 호투하고 있던 고우석의 콜업을 기대할 만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좌완 드루 소머스를 선택했다.
소머스는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아가애 언제든 26인 MLB 로스터에 등록할 수 있다. 반면 고우석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였다. 고우석을 빅리그로 올리려면 기존 40인 로스터 선수를 내보내거나, 60일 부상자 명단에 선수를 등록하는 부담이 따른다.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호투하고도 고우석은 빅리그에 오르기 거의 불가능한 신분이었다.
디트로이트에서 사실상 마지막 희망이 꺾인 고우석은 이제 결단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고우석은 마이너리그 계약 당시 삽입한 옵트아웃(구단과 선수 합의로 계약 파기) 조항에 따라 6월 1일 이후 기존 계약을 깨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다.
세 시즌째 MLB 등판 경력이 없는 고우석에게 등판 기회를 줄 팀이 나타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지루한 기다림을 계속할지, 친정팀 LG에 복귀할지 결정해야 할 시기다.
LG는 한 달 전 고우석의 복귀를 타진한 바 있다.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수술대에 오르면서 불펜 공백이 커지자 차명석 LG 단장이 미국으로 날아가 고우석과 면담했다. 당시에도 고우석의 빅리그 승격 가능성이 높지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친정에 복귀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그러나 고우석은 "미국에서 더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차명석 단장도 그 뜻을 존중하기로 하고 협상을 접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 LG 불펜은 안정을 찾았다. 선발 요원이었던 손주영을 임시 마무리로 대체 투입한 덕분이다. 손주영은 최근 7경기에서 1승 6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이번엔 LG보다 고우석이 더 급한 처지가 됐다. 물론 LG로서도 고우석이 돌아오면 천군만마다. 염경엽 LG 감독은 손주영을 시즌 끝까지 마무리로 기용할 생각이지만, 이는 고우석이 없을 경우를 가정하고 만든 시나리오다. 고우석이 돌아온다면 투수진 운용에 여유가 생긴다. LG는 지난달 고우석과 협상 때도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돌아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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