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광섬유 자폭 드론으로 휴전 후 100여차례 공격
(서울=연합뉴스) 현영복 기자 =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주력 무기 중 하나로 사용하는 광섬유 자폭 드론이 이스라엘군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조종기와 드론 사이에 매우 가는 광섬유 케이블을 연결해 조종하는 소형 광섬유 드론은 탐지가 어려운 데다 전파 방해(jamming)를 무력화할 수 있는 드론이다.
영국 BBC 방송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싱크탱크 알마연구센터를 인용, 지난달 중순부터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휴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헤즈볼라가 휴전 후 100여차례의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점령하고 있는 레바논 남부 지역은 물론 이스라엘의 국경 마을도 드론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휴전 후에도 이스라엘군 11명과 방위산업체 직원 1명이 숨졌는데, 그중 8명이 헤즈볼라의 광섬유 드론 공격으로 숨졌다.
알마연구센터는 헤즈볼라가 수십 명의 숙련된 드론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고, 개당 300∼400달러(45만∼60만원)에 불과한 소형 저가 드론을 상당량 비축해 둔 것으로 추산했다.
BBC는 실례로 지난 27일 헤즈볼라의 광섬유 드론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국경 서쪽 마을 쇼메라 상황을 전했다.
이 마을에서는 광섬유 드론 공격 당시 이스라엘군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쇼메라 지역협의회 의장인 샤미 자네티는 "문제는 그들이 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냥 앉아 있는데 갑자기 닥쳐온다"며 광섬유 드론 공격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주 초 "헤즈볼라가 우리에게 드론을 발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별팀을 구성했고 반드시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우크라이나 전장 사례를 참고해 소형 드론을 옭아맬 수 있는 그물을 군 주둔지 주변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또 여러 이스라엘 방위산업체가 헤즈볼라의 드론 공격을 무력화할 새로운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의 아디 스톨러는 광섬유 드론은 전술적 문제이지 실존적 위협은 아니라면서도 "분명히 우리에게 어려운 과제이며 최대한 빨리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youngb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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