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하위 20% 격차 6년 만에 최대…상위층 월소득 첫 1200만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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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 상·하위 20% 격차 6년 만에 최대…상위층 월소득 첫 1200만원 돌파

폴리뉴스 2026-05-29 15:17:00 신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서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서울 핵심지와 지방 간 거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 간 소득격차가 6년 만에 가장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호황과 대기업 임금 상승 영향으로 고소득층 소득이 크게 늘어난 반면, 저소득층 소득 증가는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6.59배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양극화가 심화됐던 2020년(6.89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계가 벌어들인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실제 소비 가능한 금액을 의미한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반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5분위 가구는 이전소득이 25.1% 증가했고 근로소득도 2.5% 늘었다. 반면 1분위 가구는 사업소득이 26.7%, 근로소득이 3.4% 증가했지만 전체 소득 증가폭은 제한적이었다.

특히 올해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수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면서 대기업 중심의 임금 상승 효과가 소득 격차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300인 이상 사업체 임금은 전년 대비 33.9% 증가한 반면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 상승률은 11.1%에 그쳤다.

정부 관계자는 "대기업 임금 상승 영향으로 5분위 배율이 확대됐다"며 "민생 안정과 양극화 완화를 위한 정책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310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소비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2.4%)을 웃돈 것은 2024년 2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물가 상승분을 제외한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도 3.1%를 기록하며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항목별로는 자동차 구매 확대 영향으로 교통·운송 지출이 12.1%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보건 부문 지출이 10.4% 늘어나며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부담 증가가 반영됐다.

정부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 기대감, 증시 상승 등이 소비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소득 계층별로는 저소득층의 소비 증가폭이 더 컸다.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145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했다.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556만6000원으로 6.9% 늘었다.

특히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은 주거·수도·광열비가 21.7%, 식료품·비주류음료가 20.8%, 음식·숙박이 11.8%를 차지했다.

소득 증가 폭은 제한적이지만 필수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저소득층의 소비지출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물가 상승과 자산시장 호황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체감경기 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반도체와 AI 산업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과실이 일부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소비 회복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저소득층의 소득 기반 강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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