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두 배 뛰었는데…TSMC 직원들, 성과급 30% 인상에도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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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두 배 뛰었는데…TSMC 직원들, 성과급 30% 인상에도 불만

M투데이 2026-05-29 15:0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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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가 직원 성과급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가 직원 성과급 문제로 들썩이고 있다.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AI 반도체 호황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TSMC가 성과급 논란 진화에 나섰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직원 보상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내부 불만이 커지자 웨이저자 TSMC 회장이 직접 설명회를 열고 올해 성과급 인상 방침을 밝혔다.

28일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웨이 회장은 이날 긴급 사내 설명회를 열고 “올해 직원 성과급은 전년 대비 평균 3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만 온라인 커뮤니티와 익명 게시판에서 성과급 삭감 가능성이 제기되자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이다.

앞서 TSMC 내부에서는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 성과급은 오히려 줄어든다”, “성과급이 최대 15% 삭감될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됐다. 

AI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상황에서 보상 불확실성이 커지자 직원들의 불만도 빠르게 번졌다.

웨이 회장은 “직원들에 대한 배려는 변함이 없다”며 “2023년 이후 매년 성과급 증가율은 30%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인사 평가가 지난해와 같다면 올해 성과급 증가폭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위 직원에 대한 임금 인상 폭을 주요 책임자보다 높게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는 성과급 논란이 조직 전반의 신뢰 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고,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 직원들의 박탈감을 줄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TSMC는 최근 AI 반도체 시장 급성장의 대표 수혜 기업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첨단 AI 칩 생산을 TSMC에 맡기면서 실적이 빠르게 뛰고 있다.

올해 1분기 TSMC의 순이익은 5725억 대만달러, 한화 약 27조 2,540억원으로 2년 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출총이익률도 66% 수준까지 올랐다.

회사는 지난해 직원 이익배분 프로그램 재원으로 약 1030억 대만달러, 한화 약 5조원을 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6% 늘어난 규모다. TSMC 정관에는 연간 순이익의 최소 1%를 직원 인센티브로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내부 불만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 이익 증가 속도에 비해 임금과 성과급 인상 폭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익명 게시판에서는 “기업 이익은 크게 뛰었는데 임금 인상은 30% 수준에 그친다”, “노조 설립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 회장은 사업 부문별 수익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방식은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회사의 미래를 믿는다면 성과급으로 자사 주식을 매입하라”고 직원들에게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 체계 조정 가능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웨이 회장은 향후 보상 체계 개편이 직원 기여를 축소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향후 10~20년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TSMC 웨이저자 회장겸CEO
TSMC 웨이저자 회장겸CEO

하지만 설명회 이후에도 내부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직원들은 설명회가 충분한 소통보다는 일방적인 발표에 가까웠다고 지적했다. 사전 신청자만 참석할 수 있었고, 공지가 전날 퇴근 이후 이뤄진 점도 불만으로 거론됐다.

대만 현지에서는 이번 설명회 이후 익명 게시판의 회사 비판 글이 오히려 늘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상호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소통 회의가 아니라 발표회였다”는 반응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TSMC에 직원복지위원회는 있지만 공식 노조가 없는 만큼 실제 파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서 성과급 갈등이 불거진 이후,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 성과 공유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오는 29일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직원들은 이날 개인별 지급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반도체 호황이 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는 가운데, 성과를 어디까지 직원과 공유할 것인지가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노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TSMC의 이번 성과급 논란도 단순한 보상 문제를 넘어 고성장 산업에서의 분배 기준을 둘러싼 갈등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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