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김준혁 기자 = 최근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이 타결되면서 반도체(DS) 부문의 성과급 규모가 주목받는 가운데, 메모리사업부 소속으로 추정되는 한 직원의 게시글이 역풍을 맞고 있다.
지난 27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나 삼성전자 DS 메모리야’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재직 중인 회사의 이메일 인증을 거쳐야 글을 작성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초·중·고 때 공부 안 시켜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밝힌 작성자 A씨는 “학창 시절 원 없이 놀고 먹다가 공업고등학교를 나와서 고3 때 메모리사업부에 입사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현재 CL3 8년 차로, 이번에 받는 성과급만 6억원 수준인데 말이 됐으려나”라며 “자, 질문 받는다”고 자랑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에는 고졸 출신 생산직 직원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A씨 역시 생산라인 소속 직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당 게시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공부를 부모가 안 시켜준 게 아니라 본인이 안 한 것” “삼성 취직하려면 공고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것 아니냐” “최근 타인을 조롱하고 비아냥대는 게 트렌드가 된 것 같다”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삼성전자 직원들 사이에서도 “창피하다” “회사 망신시키지 마라” “너 때문에 여론 악화되겠다” “제발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 “왜 이런 글을 올리냐” 등 질책이 이어졌다.
이 같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최근 타결된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과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27일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투표율 95.5%, 찬성률 73.7%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DS 부문을 대상으로 한 특별경영성과급 제도 신설 등이 포함됐다.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활용해 자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 수준을 기록할 경우, 연봉 1억원 수준의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특별경영성과급과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을 합쳐 총 6억원가량을 받을 수 있다. 시스템 LSI와 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도 총 2억1000만원 수준의 보상이 예상된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에서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지급이 거론된다. 메모리사업부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형평성 논란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른바 ‘노노 갈등’으로 민감해진 상황에서 해당 글이 불필요한 갈등을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한편 해당 글은 29일 오전 11시 기준 ‘작성자가 삭제한 게시글’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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