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권수빈 기자] 대중가요는 당대 정서와 사회적 분위기를 담고 있다. 특정 시대를 풍미한 명곡들은 정치적 억압이나 경제적 고도성장기 시민들의 애환 등 역사적 사료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이러한 대중음악의 기록적 특성에 주목해 고령층 시민들이 익숙한 선율을 매개로 지나온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교육 과정을 선보인다.
신규 문화 프로그램 ‘내 인생의 18번, 시대의 명곡이 되다!’가 오는 6월 10일부터 시작된다. 아동이나 가족 중심이었던 기존 박물관 교육의 범위를 평생학습 수요가 높은 시니어 계층으로 확장하기 위해 신설됐다. 오는 10월까지 박물관 학습실과 상설전시실에서 이어진다.
전체 프로그램은 일제강점기부터 1990년대 이후까지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의 궤적을 총 4개의 시즌으로 세분화해 구성했다.
각 시대에 발표된 노래들은 당시의 지배적인 사회상과 이데올로기를 내포하고 있다. 식민지기의 허무주의적 정서와 근대 지식인의 감수성이 투영된 윤심덕의 ‘사의 찬미’, 전후 복구기의 역동성과 서구 문화의 유입을 보여주는 한명숙의 ‘노란샤쓰의 사나이’, 급격한 산업화 속 대중의 상실감을 위로한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 등이 활용된다. 수강생들은 가사 한 줄에 얽힌 시대적 검열이나 문화적 변동을 대중문화평론가의 해설을 통해 학습하게 된다.
시대별 음악 감상회는 물론이고, 관련 정서를 시각화하는 글라스 공예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신만의 가요를 직접 제작해 보는 디지털 체험이 결합된다. 아울러 박물관 내 근현대사 상설 전시실 관람 동선을 연계해 음악으로 학습한 텍스트를 유물과 시각 자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재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니어 세대는 개인의 사적인 추억과 청년 시절의 기억을 근현대사 흐름과 연결하는 지적 경험을 얻게 된다. 자신들이 직접 살아온 삶이 곧 문화사가 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뉴스컬처 권수빈 ppbn0101@nc.press
Copyright ⓒ 뉴스컬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