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의 인기를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졌을 뿐, 그 변화 안에는 새로운 기회가 있다.”
배우 겸 스포츠 해설위원 박재민이 스포츠 산업의 현실을 짚고, 팬덤과 플랫폼 변화 속에서 스포츠 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박재민은 28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일간스포츠 주최 ‘2026 스포츠마케팅 써밋 아카데미(SMSA)’ 강연자로 나서 ‘엔터와 스포츠의 팬덤 스토리’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박재민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쳤을 때 어떤 교집합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스포츠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지표와 별개로, 실제로 스포츠를 즐기고 새롭게 접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지는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박재민은 국내 스포츠 환경이 마주한 현실도 짚었다. 그는 “대한민국은 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라며 코로나19 이후 학교 운동장과 체육시설 개방이 제한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생활 속에서 스포츠를 접할 기회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체육 활동이 공교육 안에서 자연스럽게 경험되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 영역으로 밀려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장기적으로 스포츠 산업의 저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스포츠를 둘러싼 인식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재민은 “체육대회 한 번을 하려 해도 주변에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올까 봐 먼저 양해를 구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런 환경에서는 어린 시절부터 스포츠가 자연스러운 놀이와 경험이 아니라 불편을 주는 활동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박재민은 이러한 변화를 위기만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스포츠의 인기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인기를 판단하는 척도가 과거와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경기장과 중계방송을 통해 스포츠의 인기를 체감하는 방식이 비교적 뚜렷했지만, 지금은 플랫폼과 미디어 환경이 달라지면서 스포츠를 즐기는 방식 자체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팬덤의 변화도 주요하게 다뤘다. 박재민은 “스포츠 팬들이 엔터테인먼트 팬처럼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이나 구단을 응원하는 데서 나아가 선수 개인, 특정 종목 자체를 사랑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운동선수에게도 연예인 못지않은 태도와 도덕성이 요구되는 분위기를 언급하며 스포츠 팬덤이 과거보다 더 세분화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봤다.
강연 말미 박재민은 스포츠 마케터가 팬들에게 더 넓고 풍부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기를 보는 경험에만 머물지 않고, 팬들이 스포츠를 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경험 마케팅”이라며 “팬들이 원하는 지점에 맞춰 스포츠도 엔터테인먼트 문화처럼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변화의 방향이 스포츠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재민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방식과 팬덤 문화를 참고하더라도 스포츠가 가진 고유한 가치와 매력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요소를 반영하되 스포츠는 스포츠다워야 한다”며 “스포츠의 핵심 가치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한편 박재민은 드라마 ‘공주의 남자’, ‘조선 총잡이’,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스노보드, 농구, 브레이킹 등 다양한 종목의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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