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 미·이란 '종전 MOU' 초안 동맹국 회람… 쟁점 엇갈린 가운데 이스라엘은 공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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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쟁] 미·이란 '종전 MOU' 초안 동맹국 회람… 쟁점 엇갈린 가운데 이스라엘은 공세 강화

뉴스로드 2026-05-29 12:45: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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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초안을 마련하고 막바지 물밑 조율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합의안의 핵심 조항을 두고 양국의 해석이 엇갈리는 데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 군사 공세를 재차 강화하고 있어 중동 사태가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스라엘 등 동맹국에 이란과의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 초안을 회람했다. 이번 초안은 즉각적인 최종 평화협정이라기보다는 향후 핵 문제와 대이란 제재, 지역 안보 문제 등을 다루기 위한 '기초 틀(Framework)'의 성격을 띠고 있다.

초안에는 30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고, 60일간 휴전을 연장해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본협상에 착수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한 상응 조치로 미국은 대이란 봉쇄를 해제하고, 이란의 동결 자산 중 최대 120억 달러(약 18조 원)에 대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안을 포함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무함마드 이샤크 다르 외무장관은 29일 워싱턴 D.C.를 방문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세부 조항을 조율할 예정이다.

큰 틀에서의 합의는 이뤄졌지만, 세부 쟁점에 대해서는 미·이란 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가장 큰 쟁점은 휴전의 성격이다. 미국은 이번 합의를 60일간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본협상을 진행하는 '조건부 임시 휴전'으로 간주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료 선언'이 명시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29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황 [사진=마린트래픽 화면 갈무리/뉴스로드]
29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황 [사진=마린트래픽 화면 갈무리/뉴스로드]

세계 원유 수송의 혈관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식을 두고도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은 해협 개방 즉시 이란의 기뢰 제거 속도에 맞춰 해상 봉쇄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며, 국제 수로의 '무상 개방'을 원칙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란은 30일 이내에 미국의 봉쇄가 완전히 해제되어야 하며, 오만과 함께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서비스 비용)를 부과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제적 보상 규모도 난제다. 이란은 전쟁 배상 성격으로 최대 3,000억 달러(약 45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재건 투자기금' 조성과 함께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브리핑을 통해 "합의를 위한 기틀이 마련된 것은 사실이나 모든 것은 대통령의 결단에 달렸다"며 이란 내 고농축 우라늄 전량 반출, 핵 개발 영구 포기 등 강경한 선결 조건을 제시했다.

네타냐후(왼쪽)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네타냐후(왼쪽)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최대 변수는 이스라엘의 독자적인 군사 행동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군(IDF)에 "가자지구 70%를 확보하라"고 명령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휴전 합의안(가자지구 53% 통제 구역인 '옐로 라인' 밖으로 철수)을 정면으로 뒤집는 지시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이 27일 대대적인 공습을 가하면서, 이슬람 명절(이드 알아드하)을 쇠던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포함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전선에서도 이스라엘의 공세는 격화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를 겨냥해 "(가속) 페달을 더 세게 밟으라"고 지시한 직후, 이스라엘군은 약 3주 만에 베이루트 국제공항 인근 수와이파트 등 외곽 지역을 폭격했다. 레바논 제4의 도시 티르에 대한 맹폭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4명이 사망했으며, 지상군 작전 반경도 완충구역 너머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란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이란 정유시설 [사진=연합뉴스]

양측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와 달리, 이란 관영 타스님통신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합의문이 완성됐다는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양해각서 체결 임박설을 공식 부인했다. 미국 관리들 역시 이란 최고지도부의 은신 장기화로 의사결정이 극도로 지연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내각 회의에서 "중동 국가들이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하지 않는다면 이란과의 합의를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새로운 조건을 내건 상태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아랍국가들이 이에 난색을 보이고 있어, 이번 종전 양해각서가 중동에 실질적인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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