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잘못했다’는 각서, 이혼 법정의 ‘스모킹 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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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잘못했다’는 각서, 이혼 법정의 ‘스모킹 건’ 되나

로톡뉴스 2026-05-29 11:58: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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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에서 남편의 '반성문'과 '사과 카톡'은 혼인 파탄의 책임을 묻는 가장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 AI 생성 이미지

2년간 이어진 남편의 폭언과 주사. 증거가 부족해 이혼마저 좌절될까 두려웠던 아내에게 법률 전문가들이 뜻밖의 분석을 내놨다.

남편의 ‘반성문’과 ‘사과 카톡’이야말로 혼인 파탄의 책임을 묻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는 것이다.

“증거가 부족해 기각될까봐…” 2년의 고통, 1년의 기록

결혼 2년 차 A씨의 삶은 남편의 반복되는 주사와 폭언, 폭력적 행동으로 얼룩졌다. 이혼을 결심하고 증거를 모았지만, 손에 남은 것은 최근 1년간의 기록뿐이었다.

그마저도 폭력 장면을 직접 담은 영상보다는, 사건 다음 날 “더는 못 살겠다”는 A씨의 토로에 남편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다신 안 그러겠다”고 답하는 카카오톡 대화, 반성하는 편지, 집안이 망가진 사진 등이 전부였다.

A씨는 “생각보다 증거가 취약한 듯하고, 혼인 기간도 짧아 기각의 가능성이 있을지 답답하다”며 법적 대응의 문턱에서 좌절감을 느꼈다. 심지어 남편과 시댁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이혼 요구를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변호사들 “증거 부족? 오히려 차고 넘친다”

하지만 법률 전문가들은 A씨의 상황을 정반대로 해석했다. A씨가 가진 증거가 결코 부족하지 않으며, 오히려 충분하다는 것이다.

법률사무소 니케 이상준 변호사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데, 오히려 증거가 많으신 편에 속하십니다”라며 “가정생활에서 일어난 폭행의 경우 증거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아내 분께서는 여러 증거를 가지고 있어 증거가 충분한 상황입니다”라고 단언했다.

클리어 법률사무소 김동훈 변호사 역시 “상대방이 잘못을 인정한 문자 메시지와 각서는 특히 강력한 증거가 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배우자가 스스로 유책 사유를 자인한 기록이야말로 법정에서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로 작용한다는 의미다.

“시댁 돈 4억 전셋집, 내 몫은?”…기여도 입증이 관건

이혼 결심과 함께 A씨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문제는 재산분할이다. 4억 원의 전셋집은 시댁 지원 비율이 높지만, A씨 역시 월급의 절반 이상을 부부 공동 적금과 공용 비용에 성실히 이체했고 부부가 함께 갚은 전세금도 5000만 원에 달한다.

혼인 기간이 짧아 기여도 산정이 까다로울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윈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 이재희 변호사는 “전세계약자가 남편이고 남편쪽에서 좀 더 자금을 많이 투입한 상황이나, 아무래도 가사노동을 상담자께서 더 하셨을 것이기 때문에 주장과 입증을 잘 한다면 최초 투입한 자금 비율을 초과한 분할이 이루어 질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했다.

현금 기여뿐 아니라 가사노동 등 무형의 기여를 입증하면 재산분할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남편의 폭력에 대한 위자료는 통상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사이에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협의 피하는 배우자…“소송이 오히려 협상 카드”

A씨는 소송보다 빠른 합의를 원하지만, 남편 측은 대화를 피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 이런 경우, 전문가들은 망설이지 말고 법적 절차를 개시하라고 조언한다.

법무법인 인화 김명수 변호사는 “협의가 어려운 경우에는 재판상이혼절차를 통하여 해결해야 하는데, 당사자들 사이에서 첨예하게 대립되는 문제인 이혼여부, 위자료, 재산분할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진행하시기 보다는 처음부터 변호사를 선임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소송이나 조정을 신청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방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압박 카드가 될 수 있으며, 복잡한 재산분할과 위자료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선 전문가의 조력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법무법인 선 장혜진 변호사 역시 A씨가 가진 증거들에 대해 “충분히 배우자에게 혼인파탄의 귀책이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혀, 소송을 통해 2년간의 고통을 끝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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