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1승 제물이라고 방심하기엔 강점이 분명히 있다.
남아공 축구협회는 5월 28일(이하 한국시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최종명단을 내놓았다. 남아공은 자국에서 열린 2010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다.
남아공 명단에는 이른바 빅클럽 선수가 없다. 대중적으로 익숙한 소속 팀은 번리다. 라일 포스터가 2023년부터 번리에서 뛰고 있고 2025-26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을 하면서 26경기(선발 15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했다. 그마저도 번리가 19위에 위치해 강등을 당하면서 빅리그 소속 0명을 기록하게 됐다.
확실히 비교적 약체는 약체다.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전통 강호 나이지리아를 누르고 1위에 위치하면서 본선 티켓을 획득했지만 최근 나이지리아가 월드컵에 두 대회 연속으로 탈락을 하는 등 큰 힘을 못 쓰고 있는 걸 알아야 한다. 스쿼드 면면을 봐도, 월드컵 경험을 봐도 월드컵 전체 48개 국 중 최약체로 분류될 것이다.
남아공 앞에 붙는 게 1승 제물이다. 1승 제물이라는 표현은 홍명보 감독에게 큰 아픔이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국가 알제리와 한 조가 됐고 1승 제물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러시아와 1-1로 비기고 만난 알제리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키면서 대승을 거뒀다. 이후 벨기에에 패하면서 21세기 들어 최악의 월드컵으로 남게 됐다.
당시 알제리와 비교하면 남아공은 더 약한 팀인 건 맞다. 리야드 마레즈 등이 활약한 알제리는 사실상 프랑스 국가대표 상비군 팀이었다. 브라질 월드컵 멤버들이 후에 활약을 한 걸 보면 숨겨진 다크호스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남아공은 그에 비해 선수 능력적으로, 잠재력 면에서도 부족한 게 사실이다. 12년 전 알제리와 비교하기는 무리가 있다.
다만 방심할 수는 없다. 남아공 선수들은 대부분 자국 리그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비율로 보면 70% 이상이다. 그 중에서도 마멜로디 선다운스, 올랜도 파이리츠 두 팀이 주를 이룬다. 마멜로디는 남아공, 아프리카 클럽 전통 강호로서 수많은 남아공 국가대표를 보유했다. 올랜도는 지난 시즌 남아공 1부리그 우승 팀으로 마멜로디 라이벌이다.
같이 뛰는 혹은 같이 뛰었던 선수들이 국가대표에서 합을 이룬다. 2021년부터 휴고 브로스 감독 아래 계속 합을 맞췄던 이들이기도 하다. 조직력 면에선 분명 강점이 클 것이다.
게다가 고지대 적응도 필요 없다. 남아공은 고지대 국가로 수도 요하네스버그는 평균 해발고도가 1,753m다. 요하네스버그는 올랜도의 연고지다. 마멜로디 홈 구장도 해발고도 1,339m에 위치해 있다. 고지대 적응 훈련을 할 필요가 없이 체내에 습득된 이들이 스쿼드 대부분이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본선에 무리 없이 뛸 수 있어 보인다.
그런데도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파추카에 만들었다. 파추카 해발고도는 2,400m다. 이미 적응이 된 몸에 제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다. 자메이카와 평가전까지 치르고 개최국 멕시코를 상대하고 체코, 대한민국을 차례로 만난다. 참고로 한국vs남아공이 열리는 멕시코 몬테레이는 해발고도가 540m 정도다.
약체라고 해서 약점만 있는 것이 아니며 1승 제물이라고 만만히 봐서도 안 된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조별리그 산정방식이 승점, 승자승, 골득실로 이어진다. 남아공을 만나기 전 최대한 많은 승점을 얻어야 하는 이유다. 선수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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