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외국인 선수 KIA 아데를린 로드리게스, 삼성 잭 오러클린, 두산 웨스 벤자민(왼쪽부터)이 KBO리그 판도를 바꾸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두산 베어스
[스포츠동아 박정현 기자] 굴러온 돌이 어느새 핵심 전력이 돼 ‘2026 신한 SOL KBO리그’ 판도를 바꾸고 있다.
KBO리그는 2024시즌부터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 제도를 시행했다. 2년간 17명이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대부분이 짧은 시간 활약하고 떠났지만 지난해 한화 이글스 소속으로 뛴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루이스 리베라토(31·푸방 가디언스)처럼 좋은 경기력으로 정규 외국인 선수가 된 사례도 있다.
올 시즌도 와이스와 리베라토의 성공 신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35·KIA 타이거즈), 대체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26·삼성 라이온즈)과 웨스 벤자민(33·두산 베어스)은 단순한 대체자를 넘어서는 활약으로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해럴드 카스트로(33)의 대체자 아데를린은 5일 광주 한화전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 첫 타석부터 대포를 가동하는 등 입단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두 자릿수 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27일까지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6, 8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7을 기록했다. 파괴력뿐만 아니라 콘택트 능력과 해결사 본능도 돋보인다. 득점권 타율 0.375, 결승타 2번을 기록했다.
아데를린이 중심타선의 한 축을 맡으며 KIA 타선은 재정비됐다. 출루와 주루가 뛰어난 박재현(20), 김호령(34), 김도영(23)이 1~3번타순을 맡는다. 그 뒤를 강타자 아데를린과 나성범(37)이 책임져 무게감을 더했다. KIA는 아데를린 합류 이후 리그서 가장 많은 32개의 팀 홈런을 터트렸고, 순위를 대거 끌어올렸다.
삼성과 두산은 오러클린과 벤자민을 앞세워 선발진 안정화를 이뤄냈다.
삼성이 1선발로 영입한 맷 매닝(28)은 스프링캠프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급하게 대체 선수를 찾은 삼성은 오러클린 영입으로 한숨 돌렸다. 그는 지난해 연말부터 호주프로야구(ABL)를 시작으로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쉬지 않고 던졌지만 KBO리그에 합류해서도 위력적인 투구를 뽐내고 있다.
그는 10경기서 4승2패, 평균자책점(ERA) 3.68을 마크했다. 등판한 경기서 절반이 넘는 6번의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거두며 꾸준히 긴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선발진 ERA 3위(4.05)를 기록중이다. 최원태(29)와 원태인(26)이 부상 이탈해 로테이션을 비우기도 했지만 오러클린이 이를 잘 채워주며 위기를 넘겼다. 그 덕분에 꾸준히 선두권 경쟁을 하고 있다.
두산은 KBO리그 경력자 벤자민을 수혈해 급한 불을 껐다. 그는 크리스 플렉센(32)을 대신해 7경기서 2승3패, ERA 2.61의 성적을 올렸다. 두산에 입단한 직후 타선 침체와 기복 있는 투구로 3연패에 빠졌지만, 2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부터 2경기 15이닝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벤자민이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두산은 선발진 ERA 1위(3.78)를 마크하고 있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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