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현장 이어 객실까지…대한항공, 통합 안전체계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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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 현장 이어 객실까지…대한항공, 통합 안전체계 검증

프라임경제 2026-05-29 10:04:0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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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통합 준비가 정비 현장 안전점검에 이어 객실·운항 분야의 비상 대응 체계 검증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업결합과 조직 통합을 넘어 실제 운항 현장에서 양사 승무원이 같은 기준 아래 움직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가 본격화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객실승무원이 합동으로 참여한 '통합 비상탈출시범'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9일 밝혔다. 시범은 지난 28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객실훈련센터에서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 입회 아래 진행됐다. 

이번 시범은 지난 2년간 국토교통부 감독 아래 양사가 협력해 온 통합 항공운항증명(Air Operator Certificate, AOC) 인가 이행 계획의 일환이다. 기업결합과 조직 통합을 넘어 실제 운항 현장에서 양사 인력이 하나의 안전체계로 움직일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시범의 핵심은 양사 객실승무원이 동일한 절차와 기준에 따라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데 있었다. 항공사 통합은 노선과 기재, 브랜드를 합치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 운항 단계에서는 서로 다른 훈련 체계와 업무 경험을 가진 승무원이 한 팀처럼 움직여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은 보잉 787-9와 보잉 737-900 2개 기종을 투입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지 않은 기재를 활용해 통합 운영 환경에서의 대응 역량과 훈련 성과를 확인했다.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 구명정 탑승 시범을 진행하는 모습. ⓒ 대한항공

시범에는 양사 객실승무원 각 14명씩 총 28명이 참여했고, 대한항공 운항승무원 8명이 지원했다. 실제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혼합 편조 상황을 염두에 두고, 기종별 비상 절차와 객실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훈련은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눠 진행됐다. 대한항공 객실훈련센터에서는 비상착륙·착수 장비에 대한 구술 심사와 구명정 탑승 시범이 이뤄졌다. 객실 및 운항승무원들은 비상장비 사용 능력, 비상착수 이후 구명정 탑승, 생존 및 구조 요청 절차 수행 능력을 선보였다.

이어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는 실제 항공기를 활용한 기종별 비상탈출시범이 진행됐다. 보잉 737-900 기종에서는 이륙 활주 중 엔진 화재로 인한 이륙 중단 상황을 가정하고, 출입문 개방과 승객 탈출 유도 절차를 점검했다.

보잉 787-9 기종에서는 비상착수 상황이 설정됐다.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국제공항 도착 전 양쪽 엔진 고장으로 인근 바다에 비상착수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객실 준비와 승객 탈출 절차를 차례로 수행했다.

이번 시범이 단순한 행사성 훈련에 머물지 않는 이유는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 기재와 인력, 운항 절차가 더 복잡하게 맞물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상상황에서 승무원 간 역할 분담과 의사소통이 얼마나 빠르게 작동하는지가 통합 안전체계의 완성도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에서 실제 항공기를 활용한 기종별 비상탈출시범을 진행하는 모습. ⓒ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오는 6월 국토교통부 주관 '인수합병 종합점검비행'도 실시할 예정이다. 종합점검비행은 양사의 기재와 인력이 통합 운영 체계 아래에서 안전하고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다.

점검은 내달 2일, 4일, 8일 총 세 차례 진행된다. 대상 기종은 대한항공 B737과 아시아나항공 A321·A330·A350, B777 총 5개다. 김포~광주, 인천~부산, 인천~제주 노선에서 왕복 5회, 총 10개 구간으로 운영된다.

운항승무원은 각각 자사 항공기를 운항하고, 객실승무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혼합 편조 방식으로 탑승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은 전 과정에 동승해 안전 운항 체계를 점검할 예정이다.

점검비행에서는 회항, 최소장비목록(Minimum Equipment List, MEL) 적용, 계통 결함, 엔진 화재, 여압 상실, 응급 환자 등 실제 운항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정상 및 비상 상황 시나리오가 적용된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 비상탈출시범은 양사 승무원의 안전 대응 역량과 협업 체계를 점검하는 중요한 과정이다"라며 "새로 출범하게 될 통합사의 믿음과 신뢰를 다시 한 번 증명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시범으로 양사 승무원이 통합 운영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인했다"며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도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체계적인 훈련과 검증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항공사 통합의 성패는 규모 확대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실제 운항 현장에서 동일한 기준이 작동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인력과 절차가 흔들림 없이 맞물려야 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작업이 서류상 절차를 넘어 현장 대응체계 검증으로 옮겨가고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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