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CEO, 사내 흉기 사건에도 SNS 게시글...'위기관리' 도마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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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전자 CEO, 사내 흉기 사건에도 SNS 게시글...'위기관리' 도마 위

한스경제 2026-05-29 10:00:00 신고

LG전자 긴급상황 속 CEO의 SNS게시글 논란./ChatGPT이미지
LG전자 긴급상황 속 CEO의 SNS게시글 논란./ChatGPT이미지

| 서울=한스경제 고예인 기자 | 서울 강서구 LG전자 마곡업무센터에서 발생한 흉기 사건 이후 LG전자의 위기 대응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 당일 류재철 LG전자 CEO(최고경영자)의 링크드인 게시물이 수시간 동안 유지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위기 상황 인식이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7일 오전 11시 18분께 서울 강서구 LG전자 마곡업무센터 2층에서 발생했다. 5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가 각각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으며 A씨는 팔 부위, B씨는 옆구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의자인 60대 남성은 LG전자 협력업체 직원으로 알려졌다. 그는 범행 직후 공항철도를 타고 도주했다가 같은 날 오전 11시50분께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서 용의자는 “평소 피해자들이 말을 막 하거나 나를 하대하고 무시했다”며 “당일 해고 통보를 받고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피해자 측은 관련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평소 용의자가 업무를 버거워해 협력사 대표를 통해 업무 교체를 요청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양측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왔는데 방송 없었다”…안전 공지 논란

논란은 사건 이후 회사 대응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일부 직원들은 한스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건 직후 사내 분위기가 혼란스러웠음에도 구성원 대상 공지가 늦어졌다고 주장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역시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한참 뒤에야 알았다”, “사내는 뒤숭숭한데 제대로 된 설명이 없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사건 발생 직후 가장 먼저 피해자의 안전 확보와 가해자 행방 파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12와 119 신고 이후 현장 통제를 진행했고 CCTV를 통해 가해자가 현장을 벗어난 점을 확인한 뒤 직원들에게 안내 방송을 하고 동요하지 말라고 공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흉기 사건 전용 대응 매뉴얼은 없지만 자연재해 및 각종 사고 관련 위기 대응 매뉴얼은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 안팎에서는 대규모 사업장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한 만큼 보다 신속한 사내 공지와 구성원 보호 조치가 필요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는 사실관계 확인도 중요하지만 구성원 불안을 빠르게 진정시키는 커뮤니케이션 역시 핵심”이라며 “대기업일수록 초기 안내 속도와 메시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류재철 사장, SNS 게시글 논란… 위기대응 인식 미흡

같은 날 류 CEO의 링크드인 게시물도 논란의 중심이 됐다. 흉기 사건은 이날 오전 11시 18분께 발생했지만 류 CEO 명의의 링크드인 게시물은 이날 오후 5시께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미국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과의 협업 내용을 소개하는 대외 홍보성 글이었다.

사건 발생 후 반나절이 지난 시점에 이같은 류 CEO의 홍보 게시글이 올라오자 일각에서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실제 사내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사내는 아수라장인데 홍보 게시물이 올라왔다”, “위기 상황에 대한 감수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글들이 이어졌다. 일부 직원들은 게시글을 직접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일부 직원들은 흉기 사건으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홍보 게시물을 올린 것 자체가 위기 상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은 직접 관리하는 담당 조직에서 전날 예약 게시를 걸어둔 내용이었다”며 “사건을 인지한 이후 게시글을 바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계 안팎에서는 예약 게시물이었다는 설명과 별개로 대형 사업장에서 흉기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CEO 명의의 홍보 게시글이 장시간 노출된 점 자체가 위기관리 측면에서 부적절하게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위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 안전 확보와 동시에 내부 공감 메시지를 얼마나 빠르게 전달하느냐”라며 “예약 게시물이었더라도 위기 상황에서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용의자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으며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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