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경훈 기자] 전라남도 남부에 자리한 장흥은 화려한 도시형 관광지와는 다른 속도로 여행자를 맞이한다. 푸른 산과 맑은 물, 깊은 숲과 문학의 향기가 한곳에 어우러진 이곳에서는 걷고, 쉬고, 읽고, 머무는 시간이 여행의 중심이 된다. 최근 장흥 여행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숲속 휴식, 문학 산책, 가족 체험, 캠핑,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전시 콘텐츠까지 폭넓게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 장흥 웰니스 여행의 시작, 100ha 편백숲에서 쉬다
장흥 웰니스 여행의 대표 주자는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다. 장흥읍 억불산 518m 자락에 조성된 이곳은 약 100ha, 30만 2,500평 규모에 수령 40~50년 된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장흥군은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가 ‘2025-2026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한국 관광 100선’에 선정된 곳이자, '웰니스 관광지’이다. 생태건축 체험장, 목재 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는 목재문화체험관, 억불산 정상과 연결되는 데크로드가 마련돼 있어 숲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쉬게 하기 좋다. 치유의 숲, 천일염과 편백으로 구성된 온열 치유시설인 편백 소금 집, 다양한 난대수종을 관찰할 수 있는 난대자생식물원도 장흥식 힐링 여행의 밀도를 높인다.
유치 자연휴양림, 폭포와 기암괴석, 400여 종 온난대림이 만든 숲속 피톤치드 코스
유치면의 유치 자연휴양림은 장흥의 숲 여행을 한층 깊게 만든다. 장흥댐 상류에 자리한 이곳은 옹녀봉에서 흘러내리는 무지개폭포와 옹녀폭포, 웅장한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광으로 유명하다. 숲에는 편백, 비자나무, 단풍나무 등 400여 종의 온난대림이 울창하게 자라 풍부한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다. 숲속의 집, 야영장, 물놀이장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시설도 갖췄다. 등산로와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장흥 여행의 매력인 ‘조용한 재충전’을 온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인근에는 보림사의 유서 깊은 비자림과 대규모 녹차단지도 있어 숲길 여행을 더 풍성하게 확장할 수 있다.
심천 오토캠핑장, 부담 줄인 가족 캠핑지
장흥의 체류형 여행을 완성하는 장소로는 심천 오토캠핑장이 있다. 광주와 전남 서부·동부권에서 차량으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어 주말 가족 여행지로 활용하기 좋다. 숙박 형태도 다양하다. 카라반, 토굴 하우스, 캠핑 덱을 갖추고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 1박 2일 기준 이용 요금은 카라반 12만 원, 토굴 하우스 14만 원, 캠핑 덱 3만 원이다. 연중무휴로 운영돼 계절에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캠핑장 안에는 어린이를 위한 바닥분수와 물놀이장, 어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농구장과 축구장 등 부대시설이 마련돼 있다. 봄에는 철쭉 조경이 돋보여 계절감을 만끽하기 좋고, 하늘마리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풍경이 심천공원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주변 관광 인프라도 탄탄하다. 장흥댐, 보림사, 정남진 토요시장, 천문과학관, 물과학관 등이 10분 거리 안에 있어 캠핑을 중심으로 한 1박 2일 여행 동선을 짜기 수월하다.
하늘빛수목정원, 정원 산책부터 글램핑까지, 자연 속에서 보내는 특별한 하룻밤
용산면 어산리의 하늘빛수목정원은 자연 속에서 쉬고 체험하는 여행지다.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고, 주변 풍경이 좋아 여유로운 힐링 코스로 손색이 없다. 함께 운영되는 글램핑장은 숲과 가까운 곳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여행자에게 어울린다. 낮에는 정원을 걷고, 밤에는 자연 속 숙박을 즐기는 방식으로 장흥의 체류형 여행을 완성할 수 있다.
천관산문학공원, 사랑의 돌탑 400여 개와 문학비 50여 개가 이어지는 산길
장흥 여행이 다른 남도 여행지와 구별되는 지점은 문학이다. 대덕읍 연지리 천관산 기슭에는 천관산문학공원이 조성돼 있다. 기암괴석으로 이름난 천관산 풍경 속에 400여 개의 사랑의 돌탑이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고, 문림의향 장흥의 정체성을 담은 문학 콘텐츠가 숲길 곳곳을 채운다. 국내 유명 문인들의 육필과 메시지를 담은 15m 높이의 문탑은 이곳의 상징이다. 자연석에 새겨진 50여 개의 문학비를 따라 걷다 보면 송기숙, 이청준, 한승원 등 장흥을 대표하는 문인들의 발자취와 마주하게 된다.
천관문학관, 송기숙·이청준·한승원, 장흥 문학의 깊이를 만나는 공간
천관산 기슭의 천관문학관은 장흥 문학 여행을 더 깊게 들여다보는 공간이다. 소설 <녹두장군>의 송기숙 작가, 아동문학가 김녹촌, 소설가 이승우 등 장흥 출신 문인들의 삶과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이청준과 한승원 작가의 자료도 함께 전시돼 두 문인의 작품세계를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작가들의 집필 활동을 위한 공간과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문학관이 단순한 전시장을 넘어 창작과 체험의 장으로 기능한다.
장흥126타워, 동경 126도선 위에서 평화와 통일을 체험하는 전망 명소
평화와 통일 염원의 장소 '장흥126타워'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동경 126도선 위에 자리한 특별한 좌표이자, 서울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남쪽에 있는 상징적 장소다. 동경 126도 선상에 위치해 중강진과 하얼빈까지 일직선으로 이어지는 지리적 의미를 품고 있으며,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따뜻한 봄이 찾아오는 곳이자 통일이 시작되는 희망의 좌표로도 소개된다. 숫자 126에도 의미가 담겼다. 1은 하나의 민족, 2는 두 개의 나라, 6은 소통·화해·교류·협력·평화·기회라는 여섯 가지 통일 가치를 상징한다.
총 10층으로 구성된 장흥126타워는 10층 전망대에서 관람을 시작해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오며 각 층의 콘텐츠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동선이 짜여 있다. 10층 126타워 전망대에서는 XR 망원경과 파노라마 사인 그래픽을 만날 수 있고, 8층 ‘소통의 시간’ 공간에는 판문점 포토존, 통일 메시지 월, 남북분단 역사 영상이 마련됐다.
7층 ‘교류, 통일 기차의 꿈’ 공간은 통일 기차여행 체험으로 꾸며졌고, 6층 ‘하나 된 마음, 우리의 협력’ 공간에서는 통일 희망 콘서트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5층 ‘통일, 더 큰 기회’ 공간에는 통일 지수 키오스크와 통일 인포그래픽이, 4층 ‘평화의 날’ 공간에는 빛 오브제 작가 작품 전시가 마련됐다. 3층 ‘화해의 바람’ 공간은 대화형 체험 영상관으로 구성됐다. 1층 126 라운지는 영상관, 문학 아카이브, 홍보 그래픽으로 꾸며졌으며, 특히 장흥에 뿌리를 둔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와 장흥 출신 문학인들의 작품과 작가를 소개하는 아카이브가 눈길을 끈다. 계단 공간에는 ‘통일 바람이 부는 정남진’을 주제로 한 바람개비가 설치돼 방문객에게 통일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정남진물과학관, 수족관·터치풀·4D 영상관으로 즐기는 아이와 함께하는 물 여행
가족 여행객이라면 장흥읍 행원리의 정남진물과학관도 들러볼 만하다. 물을 주제로 한 교육형 공간으로, 총 4층 규모의 건물 안에 수족관과 터치풀이 마련돼 다양한 물고기와 청거북이를 관찰할 수 있다. 4D 영상관과 수열 홍보관에서는 장흥의 물 이야기, 물 축제 관련 정보, 수열 에너지의 원리를 체험형 콘텐츠로 접할 수 있다. 미니 무드등 만들기, 색칠 공부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돼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 코스로 활용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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