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홍명보호와 맞붙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계 대상은 공격수도 미드필더도 아닐 듯하다. 남아공 현지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사령탑의 역량을 강력하게 신임하고 있다.
지난 28일(한국시간) 남아공축구협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26인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가 거의 없는 사실상 미지의 전력이다. 26명 엔트리 중 자국리그 선수만 19명이다. 나머지 해외파도 유럽 일선이 아닌 유럽 등지 2부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선수로 구성됐다. 그나마 익숙한 선수로는 번리 소속 공격수 라일 포스터 정도가 있다.
남아공 선수단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휴고 브로스 감독이다. 1952년생 만 74세로 노익장인 브로스 감독은 숱한 벨기에 리그 지도자 경험은 물론 카메룬 대표팀을 이끌고 2017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지난 2021년 5월부터는 남아공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대중들의 의심 어린 시선을 받고 있는 홍명보호와 달리 브로스 감독의 남아공 현지 민심은 대단하다. 남아공 매체 ‘킥오프’에 따르면 브루스 감독은 2010년 남아공의 월드컵 자국 개최 이후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이룩한 사령탑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임 기간 동안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연속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2023년 대회 때는 대회 3위를 차지하는 인상적인 성과도 냈다.
남아공 축구 원로들의 지지도 얻고 있다. 남아공의 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당시 일부 포지션 발탁에 대한 의구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남아공 프로리그 신흥 강호 카이저치프스 골키퍼 브랜던 피터슨의 미발탁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과거 남아공 리그 명장으로 이름을 날린 81세 베테랑 지도자 왈터 라우트먼 전 감독은 “누구도 감독의 결정에 간섭해선 안 된다”라며 브로스 감독의 결정을 존중했다.
라우트먼 전 감독은 “감독은 자신에게 어떤 선수가 가장 필요한지 잘 알고 있다. 난 이번 명단이 매우 균형있게 구성됐다고 생각한다”라며 “남아공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꽤 멀리 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브로스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다. 좋은 성과를 내왔다. 국민들은 감독과 선수들을 전적으로 지지해야 한다”라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브로스 감독에 대한 신임은 그의 연봉으로도 느껴진다. 아프리카 축구 매체 ‘아프리카풋’에 따르면 브로스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아프리카 국가 사령탑들 중 최다 연봉 3위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남아공을 포함해 아프리카 총 10개국이 참가한다.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사령탑은 알제리의 블라디미르 페트코비치 감독(약 28억 원)이다. 2위는 최근 가나 대표팀 부임한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약 17억 원)이다. 그다음인 남아공의 브로스 감독은 연봉으로 한화 15억 원 정도를 수령 받는 걸로 알려졌다.
한편 남아공은 오는 30일 니카라과와 대회 전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통상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 타 국가와 달리 남아공은 니카라과전을 끝으로 곧장 월드컵 조별리그에 집중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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