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000억 노리는 세포랩…화장품으로 대박난 퓨젠바이오 비결은?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연매출 1000억 노리는 세포랩…화장품으로 대박난 퓨젠바이오 비결은?

이데일리 2026-05-29 08:11:01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케리포리아 라케라타세포외소포(Ceriporia Lacerata Vesicles)는 퓨젠바이오의 스킨케어 제품 '세포랩'의 전성분 리스트에 등장하는 첫번째 성분명이다. 이 핵심성분이 화장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스킨케어 에센스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다.

화장품 전성분이 핵심성분 원료명으로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정제수로 시작해 50개 이상의 성분으로 구성된 긴 리스트가 펼쳐진다. 세포랩 제품의 전성분은 단 5가지로 일반적인 화장품에서 볼 수 없는 자신감이 돋보인다.

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는 최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본사에서 이데일리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와 만나 "복잡하면 소비자들도 헷갈린다"며 "세포랩은 핵심 바이오 원료를 우리가 다 생산하고 포장만 외부업체에 맡긴다. 불필요한 포뮬레이션이 섞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윤수 퓨젠바이오 대표(사진=임정요 기자)




◇버섯유래 '세리포리아', 글로벌 최초 새로운 생물종 발견

퓨젠바이오는 김윤수 대표가 2016년 창업했다. 구체적으로는 2005년 설립한 퓨젠셀텍을 자회사로 인수하기 위해 퓨젠바이오를 설립했다. 김 대표가 한 차례 창업 및 엑시트(투자 회수)를 경험한 사업가로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은 것이었다.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무기재료공학과 학사 및 서울대 재료공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회사지원 산학연구원으로 미국 코넬대학교에 박사과정을 시작했지만 도중에 창업으로 노선을 틀었다.

김 대표는 1999년 11월 모바일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 네오엠텔을 창업했고 2008년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켰다. 네오엠텔은 이후 2013년 이화전기 계열사인 이필름에 매각했다. 김 대표는 식권대장 등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의 길을 걷다가 2016년 퓨젠바이오를 설립한 뒤 퓨젠셀텍을 자회사로 인수해 바이오 업종에 뛰어들었다.

그는 "퓨젠셀텍이 본래 버섯종균, 즉 버섯의 씨앗을 공급하는 식품업종 회사였다"며 "거기에서 2002년 전세계 최초로 새로운 생물종인 세리포리아를 우연히 발견해 신수종 사업으로 2005년 퓨젠셀텍을 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퓨젠셀텍은 이 미생물이 당뇨에 효과가 있다는 것에서 신약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미생물이라 허가를 받기 위해 안전성 측면에서 입증할 것이 많았다"며 "당시 2014년에 연구개발(R&D) 자금이 부족해 (저에게) 인수제의가 왔고 2016년에 회사를 새로 설립해 자회사로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퓨젠셀텍을 자회사로 인수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퓨젠바이오는 세리포리아를 화장품으로 제품화시켰다.

그는 "혈당 관리 임상을 했을 때 피험자의 피부가 좋아지는 효과가 발견됐다. 먹는 것이 아니라 발라도 효과가 있는지 탐색에 들어갔다"며 "2년 정도 개발해서 스킨케어 원료 클렙스를 제품화해 2018년에 세포랩 화장품을 론칭했다"고 말했다.

세리포리아가 세포랩에센스 전성분에 케리포리아로 적힌 것은 화장품 원료명을 라틴어 표기법으로 적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이다. 영문 발음으로는 세리포리아이며 해외 유통 과정에서도 이같이 불린다.

세포랩 에센스(사진=퓨젠바이오)




◇"세포랩 출시 8년만에 매출 1000억 기대"

세포랩 매출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3개년을 살펴보면 2023년 280억원을 시작으로 2024년 408억원, 지난해 680억원으로 연평균성장률(CAGR) 56%을 기록하고 있다. 퓨젠바이오는 세포랩을 출시한지 5년 만인 2023년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 내외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올해는 1분기에만 250억원을 달성해 연매출 1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화장품 회사는 매출 1000억원은 돼야 브랜드로써 소비자들에게 각인되고 매출 2000억원이 넘어야지 의미가 생긴다"고 말했다.

퓨젠바이오는 현재 공장 인력을 제외하고 30명가량의 직원 수로 움직이고 있다. 이 중 7명 정도가 R&D 인력으로 구성됐다. 마케팅 부서는 2024년 말에 신설했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고 6년이 지나서야 마케팅을 시작한 셈이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거의 홈쇼핑으로만 제품을 판매했다. 지난해 사업을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대행사를 통해 마케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제는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에서나 주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검색엔진에 세포랩 선전이 돌고 있다. 세포랩은 올해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퓨젠바이오는 지난해부터 수출도 시작했다. 현재 세포랩은 홍콩, 싱가포르,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퓨젠바이오는 올해 수출 대상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생산시설 확장 고민…상장은 '글쎄'

김 대표는 "클렙스 원료 배양 및 가공에 3개월의 기간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유산균의 경우엔 24시간 만에 다 끝날 일이 (우리는) 클렙스의 균사체 본 배양에만 15일 이상 걸린다"며 "단순히 배양하는 것이 아니라 산소가 희박한 극한환경에서 엑소좀과 대사물질을 추출하는 것인 만큼 공정 과정도 어렵고 수율도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의 화장품 원료는 생산성 위주로 생산한다. 우리 같은 경우도 3일 만에 배양해서 팔면 된다"며 "하지만 이 미생물을 생존하기 힘든 환경으로 밀어붙이면 자기가 살기 위해 에너지 대사를 굉장히 촉진하는 물질을 분비한다. 그 2차 대사물질이 세포랩의 핵심성분 클렙스"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물량이 늘어날 것을 고려하면 지금 생산시설 여력이 거의 한계에 도달해 충청도 쪽으로 공장 확장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퓨젠바이오는 지난해 9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육성사업 수익성장형 트랙 지원대상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 덕분에 저리에 대출이 가능하다. 생산시설 확장에 쓸 자금을 확보하는데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의 상장 계획에 대해 그는 "주식 상장은 브랜드를 알리기에는 좋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이미지도 안좋아지고 역효과"라며 "퓨젠바이오의 상장은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충분히 드는 시점에 고려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이 10%를 밑돈다"며 "해외 매출이 확대돼야 상장할 때 기업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퓨젠바이오가 신약개발을 그만둔 것은 아니다. 천연물인 버섯에서 발견한 유효물질을 합성해서 히트 물질을 검증하고 있다. 메트포르민과 대비해 10분의 1 용량으로 유효성을 보였다고 한다.

김 대표는 "퓨젠바이오가 화장품으로 '노선을 틀었다'는 말 보다 '화장품도 한다'고 이해해달라"며 "당뇨나 신물질에 투자하지 않으면 영업이익률도 현재보다는 높을 것"이라며 꾸준히 신약 R&D에도 투자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