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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9.9조 공급…의무비율 평균 1.7배 초과
성과는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의무가 있는 종투사 7개사의 올해 1분기 모험자본 공급액은 총 9조9000억원(30% 한도 적용 기준)으로, 직전 분기 대비 2조원(25.7%) 늘었다. 발행어음·IMA 조달액 대비 평균 공급비율은 17.3%로, 법정 의무비율(2026년 10%)을 7개사 모두 초과 달성했다.
조달 규모 자체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IMA 잔액은 1분기 말 2조759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27.1% 급증했다. 제도 시행 초기 안착 단계를 넘어 본격 확산 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다.
규제 강도와 조달 규모 증가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증권사의 공격적 모험자본 투자 공급 규모는 더욱 확대할 전망이다. 금융위 개정안에 따르면 발행어음·IMA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해당 사업으로 조달한 자금의 10%를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하며, 이 비율은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현재 초대형 투자은행(IB)로 지정된 발행어음·IMA 사업자 7개사의 평균 공급비율은 이미 2027년 의무 수준에 근접해 있어, 업계가 규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중장기 계획도 착착 굳어지고 있다. 대형IB 5개사(한국투자·미래에셋·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는 2026~2028년 3년간 15조2000억원을 추가 공급해 2028년 말까지 총 20조400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바 있다.
자금의 흐름도 구체화됐다. 투자 대상별로는 중견기업(4조5000억원),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채권(P-CBO, 2조3000억원), 중소·벤처기업(2조1000억원), A등급 이하 채무증권(1조4000억원), 신기사(1조3000억원) 순이다. 투자 방식에서는 채무증권(7조1000억원)이 가장 크지만, 지분증권(3조1000억원)과 상환전환우선주(RCPS)·전환사채(CB) 등 신종증권(2조원), 대출채권(1조3000억원)도 고르게 집행되고 있다. 단순 채권 투자를 넘어 지분 참여와 메자닌 투자까지 포트폴리오가 넓어지는 추세로, 과거 안정적 현금흐름 기반 투자와 비교해 ‘진짜 모험자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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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미래에셋·KB·키움…전략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모험자본 생태계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은 구조적 변화는 IMA 3사 체제의 완성이다. 지난해 11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이 나란히 1·2호 IMA 사업자로 지정된 데 이어, NH투자증권이 올해 3월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세 번째 IMA 사업자로 공식 지정됐다.
자본력을 바탕으로 일제히 모험자본 투자에 뛰어들고 있지만, 각사의 접근 방식은 뚜렷이 갈린다. 그룹 생태계를 활용한 풀사이클 투자, IPO 주관 역량을 앞세운 회수 연계 전략, 에쿼티 직접 투자 특화, 세컨더리 시장 개척까지, 모험자본 시장이 커지는 만큼 증권사들의 차별화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팹리스 AI 반도체 스타트업의 RCPS에 투자한 펀드 만기 도래 시 구주를 직접 인수해 회수를 지원했다. 단순 펀드 출자에 그치지 않고 투자 회수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국가첨단전략산업 성장에도 기여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계열 액셀러레이터인 한국투자액셀러레이터(KIA)가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증권사 IB가 성장 단계 투자와 IPO 주관을 이어받는 그룹 통합 생태계가 이 전략의 실행 엔진이다. 회사는 2028년까지 10조원이라는 업계 최대 규모 공급 목표를 내걸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생산적 금융’ 6조원 투입 계획 아래 IMA 상품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실적배당형 1호 상품을 시작으로 혁신성장 기업을 편입한 프로젝트형 상품까지 출시를 이어가고 있으며, IPO 주관에서는 바이오·콘텐츠 등 성장 섹터에서 건수 기준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2025년 에임드바이오, 씨엠티엑스, 더핑크퐁컴퍼니 등의 상장을 주관하며 포트폴리오 저변을 넓혔다.
IMA 3호인 NH투자증권은 출발 시점이 늦은 만큼 추격 속도가 관건이다. 신규 자본 확충과 IMA운용본부 신설 등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으며, 농협 계열의 광범위한 농촌·중소기업 네트워크를 모험자본 투자의 차별화 포인트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NH투자증권은 IMA 인가 전 선제적으로 AI·반도체·딥테크 등 혁신 산업에 1000억원, 중소·중견기업에 2150억원 등 총 3150억원 규모의 모험자본을 집행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5년 전만 해도 증권사의 벤처 투자는 일부 IB 부서의 사이드 업무였지만, 이제는 회사 전체의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핵심 축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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