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후보는 토론회로 쪼깨져서 진행됐지만, 진보·보수의 교육 철학 대결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특히 초청토론회에서 맞붙은 세 후보는 기초학력 회복과 AI 미래교육, 교권 보호를 약속하면서도, 학력을 끌어올리는 방식과 AI를 교실에 들이는 방향, 교권과 복지의 무게중심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기초학력 책임진다지만···‘투명 공개’냐 ‘맞춤 지원’이냐
정근식 후보는 공교육이 책임지는 ‘맞춤 지원’에 무게를 뒀다.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를 확대해 복합·특수 요인으로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심층 진단하고, 기초학력 전문교사를 배치해 학교 안에서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조전혁 후보는 ‘투명 공개’를 앞세웠다. 학력 진단이 불투명한 ‘깜깜이 학력’을 문제로 지적하며, 학업성취도를 진단·공개해 학교 간 격차를 드러내고 AI 기반 학력 진단으로 학생별 취약점을 맞춤 처방하겠다고 공약했다. 한만중 후보는 통계·공개식 진단보다 구조 개혁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 등 ‘서열체제 해체’와 사교육 구조 개혁 없이는 격차가 풀리지 않는다고 본것이다.
◇AI교과서 신중론부터 전면 활용까지···디지털 교육 ‘온도차’
조전혁 후보는 정반대로 AI 전면 활용론을 폈다. 모든 학생과 교사에게 고성능 AI를 지원해 학습 격차를 줄이고, 학력진단과 진로·진학 컨설팅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한만중 후보는 ‘AI 교육 대전환’을 키워드로 삼되, 기술 도입 자체보다 공공성에 방점을 찍었다. AI 활용 기준을 교육청·교사·학부모·전문가가 함께 정하는 공공성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무너진 교권 어떻게 세우나···‘학생인권조례’에서 갈려
조전혁 후보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인권조례가 교권 추락의 원인이라며, 권리에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는 점을 담은 ‘학생권리의무조례’ 제정을 공약했다. 한만중 후보는 교사의 자긍심 회복을 교권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학생인권조례 폐지에는 반대하며, 인권조례가 교권 침해의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무상교육이냐 사교육 경감이냐···교육복지·재정
조전혁 후보는 공교육 강화를 통한 사교육 수요 흡수에 무게를 두면서, 서울퀴어문화축제 반대 등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회복과 교육·정치의 분리를 함께 앞세웠다. 한만중 후보는 중·고교 입학 시 교육청과 서울시가 공동 적립하는 ‘서울 청소년 미래자산 펀드’와 사교육·특권학교 문제 해소를 제시했다.
◇TV토론에선
교권 보호 방안으로 정근식 후보는 ‘삼중 방어’를, 한만중 후보는 ‘책임보장제’를, 조전혁 후보는 ‘5대 방안’을 각각 제시했다. 가장 첨예한 대목은 학생인권조례였다. 조전혁 후보가 폐지를 주장하자, 정근식 후보는 폐지 시도가 여러 차례 무산됐다는 점을, 한만중 후보는 인권조례를 없애도 악성 민원은 줄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반박했다.
기초학력에서도 조 후보는 학습진단센터가 ‘보여주기식’이라며 학력 향상의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고, 한 후보는 통계·공개로 학교를 압박하는 방식은 신자유주의식 접근이라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교육재정에서는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한 재정 축소 논리에 정 후보가 기초학력·특수교육·AI 교육 등 증액 요인을 들어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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