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를 불과 6일 앞둔 경기 오산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의 두터운 정당
지지세가 내리꽂히던 이곳에서, 최근 국민의힘 후보의 강력한 '인물론'이 정면 충돌하며 선거판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7일 발표된 폴리뉴스 여론조사(5월 24~25일 실시) 결과는 오산의 민심이 격렬한 흐름의 변화를 겪고 있음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16%p 격차에서 '턱밑 추격', 무서운 기세의 이권재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흐름은 완만했다. 4월 말에서 5월 중순까지 이어진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용호 후보는 42.0%~47.8%의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오차범위 밖의 우세를 지켜왔다. 한길리서치의 4월 말 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 격차가 16.4%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가 막판으로 치닫으면서 판세가 급변했다. 5월 27일 발표에서 조용호 후보는 44.1%, 국민의힘 이권재 후보는 38.5%를 기록했다. 격차는 단 5.6%포인트, 바로 오차범위(±4.4%p) 안으로 압축된 것이다.
주목할 점은 공식 조사 이후 감지되는 바닥 민심의 역동성이다. 오산지역여론과 현장 분위기를 종합하면 격차는 이미 3%대 초접전 양상으로 좁혀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이권재 후보의 가파른 상승세와 조용호 후보의 시장탈환 노력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형국이다.
■'정당 프리미엄' 민주당 vs' 이권재 후보' 성과.인물론
이번 선거의 가장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정당 지지도’와 ‘후보 지지율’ 간의 기묘한 괴리에 있다.
현재 오산 지역의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5.9%, 국민의힘 30.4%로 민주당이 15.5%포인트라는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 있다. '오산은 민주당 텃밭'이라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해 보이는 수치다.
그러나 후보 개인의 성적으로 들어가면 양상은 180도 뒤집힌다.
[정당 지지도 vs 후보 지지율 비교]
☆국민의힘 이권재: 정당 지지율(30.4%) 대비 후보 지지율 38.5% (+8.1%p 확장)
☆더불어민주당 조용호: 정당 지지율(45.9%) 대비 후보 지지율 44.1% (-1.8%p 정체)
국민의힘 이권재 후보는 소속 정당의 지지율 한계를 뚫고 중도층과 일부 민주당 성향 유권자까지 흡수하는 무서운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현직 시장으로서 쌓아온 '시정 성과론'과 굵직한 '인물론'이 당적을 넘어 통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민주당 조용호 후보는 당 지지층의 83.0%를 결집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높은 정당 프리미엄을 온전히 개인 지지로 치환하지 못하고 있다.
정당의 높은 브랜드 가치에 비해 후보 개인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아직 결이 맞지 않는다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세대와 지역으로 쪼개진 오산의 표심
세부 구조를 뜯어보면 세대와 지역에 따른 균열과 분화가 극단적이다.
세대별 구도: 40대와 50대는 조용호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민주당의 '콘크리트 지지층'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반면, 20대와 30대, 그리고 60대와 70대 이상에서는 이권재 후보가 우세를 점했다.
특히 캐스팅보터인 30대에서 이 후보가 정당 격차보다 후보 격차를 더 벌렸다는 점은 민주당에 뼈아픈 대목이다.
권역별 구도: 중앙동·신장동·세마동이 포함된 1권역에서는 이권재(42.8%) 대 조용호(41.1%)가 1.7%포인트 차로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반면 대원동·남촌동·초평동의 2권역에서는 조 후보(46.8%)가 이 후보(34.5%)를 12.3%포인트 차로 따돌리며 판세를 견인 중이다.
1권역에서의 이 후보 선전 역시 '인물론'이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D-5, ‘민주당 굳히기’냐 ‘인물,성과론의 뒤집기’냐
오산시장 선거는 이제 '정당의 힘으로 문을 잠그려는 민주당’과 ‘후보 개인의 확장성과 성과로 벽을 깨려는 국민의힘’의 전면전으로 재편됐다.
4월 말 16%포인트라는 절망적인 격차에서 출발한 이권재 후보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후보의 과제는 접전지인 1권역의 우세를 확실히 굳히고, 2030 세대와 고령층(60~70대)의 투표율을 극대화해 2권역의 정당 열세를 상쇄하는 것이다.
6.3선거 당일, 최종 승부는 2% 내외의 역대급 초접전 속에서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산의 유권자들은 과연 전통적인 '정당'의 익숙함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검증된 '인물'의 변화를 선택할 것인가.
오산의 밤이 지금 현재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김창권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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