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소리 숨 막힐 정도”…이스라엘군 나포 활동가들, 성적 가혹행위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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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소리 숨 막힐 정도”…이스라엘군 나포 활동가들, 성적 가혹행위 증언

경기일보 2026-05-28 22:23: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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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이스라엘에 나포됐던 활동가 김아현, 김동현, 승준. 연합뉴스

 

이스라엘 군에 나포됐다가 귀국한 한국인 활동가들이 이스라엘 군의 성적 가혹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항해 한국본부(KFFP)와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팔레스타인긴급행동 등 단체는 28일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요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김아현(활동명 해초)씨와 김동현씨, 한국계 미국인 활동가 조나단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도 함께 참석해 나포 당시 가혹행위를 증언했다. 아현씨와 동현씨는 함께 22일 새벽, 빅토르 리는 25일 오후 각각 태국 방콕발 항공편을 통해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활동가 김아현(활동명 해초)씨는 “남성들은 테이저건으로 고문을 당하고, 여성들은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군인들이 조롱하고 명령하는 소리, 항해자들이 구타당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비명은 숨이 막힐 정도로 길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허벅지에 총을 맞은 선원이 있었는데, 이를 방치해 상처가 계속 커졌다”며 “컨테이너 안은 뼈가 부러진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어떠한 치료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현씨는 “이스라엘 점령군 감옥선에서 온갖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으며 구타를 당했다”며 “두 번째로 뺨을 맞았을 때 귀에서 삐 소리가 들렸고, 세 번째로 뺨을 맞았을 때는 코피가 터지면서 구역질이 났다”고 증언했다.

 

또 여권 무효화를 언급하며 “정부가 여권을 복권 시키지 않아 나포 이후 더욱 위험에 빠졌다”며 “돌아온 한국은 안도감이 드는 동시에 여전히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활동가 김동현씨는 “고문으로 고통받는 소리가 들려왔고, 상습적인 성추행이 이뤄지는 듯했다”며 “고문 자세로 3시간을 버티고, 항구로 이동하는 5~10분 사이에도 셀 수 없이 맞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언론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두 손이 묶인 채로 감옥선에서 내릴 때 이스라엘 언론인 두 명을 마주쳤는데 그들은 우리를 아무렇지 않게 보기만 하고 항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빅토르 리(활동명 승준)씨는 “어두운 컨테이너에서 무장한 병사들에게 구타와 전기 충격을 당해 오른쪽 갈비뼈가 골절됐다”며 “머리를 잡아 올려 동료가 폭행당하는 모습을 강제로 보게 하거나 섬광탄, 빈백탄(비살상용 진압용 탄환) 등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한 명도 빠짐없이 폭행당했고, 몇 사람들은 성폭력에도 노출됐다. 우리가 겪은 신체적·성적 폭력은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도 참석해 이들의 건강상태를 설명했다.

 

임 원장은 김동현씨는 횡문근 융해증 진단을 받았고, 김아현씨는 고막에 구멍이 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빅토르 리씨는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였으며, 테이저건을 맞은 자리가 아직도 동그랗게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국제 구호선에 탑승했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다. 이후 지난 20일 석방됐다.

 

여권이 무효가 된 활동가 김아현씨는 “다음 달 2일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과 외교부 면담을 하기로 했다”며 “여권 신청을 다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이날 활동가들의 발언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대사관 측은 “우리는 어떠한 증거나 입증 자료도 제시되지 않은 이러한 근거 없는 주장들을 다시 한번 거부한다”며 “이들은 처음부터 이스라엘을 악마화하고 이스라엘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목적으로 플로틸라(구호 선단)에 합류한, 오로지 그것만을 의도로 하는 법을 어기는 자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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