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짜친다" vs 하정우 "취조실이냐"…부산 북갑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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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짜친다" vs 하정우 "취조실이냐"…부산 북갑 '난타전'

프레시안 2026-05-28 18:31: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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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 3인이 28일 서로의 약점을 들추며 네거티브 토론을 벌였다.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후보들이 발언 시간 분배를 엄격히 하는 토론회 룰을 사실상 무시한 채 서로의 말을 끊으며 달려 들었고, 치열한 '마이크 난타전'에 사회자가 시청자에게 대신 사과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국민의힘 박민식, 무소속 한동훈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MBC에서 열린 북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거친 공방을 벌였다.

선거운동 기간 감정 골이 깊어진 세 후보는 토론 내내 날이 서 있었다. 각자의 기호 번호와 이름이 적힌 선거운동복을 입고 참석한 한 후보와 박 후보는 자신이 보수진영 주자로서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정의롭고 유능한 보수 재건의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한 후보에게 박 후보는 "일해 봤나"라며 자신이 이 지역 재선 의원 출신인 점을 피력했다.

하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그리워하는 후보"와 "서민의 삶을 모르고 '보수 북구'만 외치는 강남 사람"이라며 박 후보와 한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다.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는 하 후보와 한 후보의 견제는 치열했다. 하 후보가 한 후보의 '유사 선거사무소 운영 의혹'을 거론하며 "설령 관계가 없어도 본인의 팬덤 아닌가. 민폐는 끼치지 말고, 도의적으로 책임져야 하지 않나"라고 묻자, 한 후보는 "거대 정당, 여당 정치인이 무소속 정치인한테 '나는 지지자 없으니 너 지지자들 오지 마라'고 하는 게 되게 짜치고 좀 없어 보인다"고 맞섰다.

한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에 대한 찬반 입장"을 물었을 땐, 하 후보가 "여기가 검사 취조실이냐", "그러니까 검사 습관 못 버렸다고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한 후보는 "하 후보는 이 대통령 얘기에 하나도 반기를 못 든다. 앞으로도 그럴 건가"라고 응수했다. 이에 하 후보는 지난 2024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한 후보가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90도 폴더 인사' 한 사진을 꺼내들며 "이런 걸 한 분이 반기를 드네 마네 이렇게 얘기하는 게 말이 되겠나"라고 받아쳤다.

한 후보는 하 후보에게 "대한민국 주적은 누구인가", "AI만 얘기하러 왔냐" 등 질문을 이어갔다. 하 후보는 윤 전 대통령 부부 비방 의혹의 '당원 게시판' 문제를 꺼내 공격 소재로 삼았다.

'북구 덕천교차로 교통 정체 해소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을 땐 "국토교통부와 협업이 가능해야 하는데, 세 후보 중 국토부와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저밖에 없다"는 하 후보에게 한 후보가 "국회를 안 해봐서 그런 거 같은데, 당 대표 해보면 야당도 얼마든지 국토부랑 얘기할 수 있고, 강력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 후보가 '고문 수사' 관여 의혹을 받는 공안검사 출신의 정형근 전 한나라당 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한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 후보가 "들리는 바에 의하면 한 후보의 장인어른과 (정 전 의원이) 밀접한 관계라고 한다"고 언급하자, 한 후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성 보수의 상징 같은 분까지 한동훈의 보수 재건에 함께하는 걸 보여드려서, 보수 재건 방향성에 공감한다면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다고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하 후보는 "공안검사에 인권 유린한 사람을 데리고 왔다는 건 한 후보의 인권에 대한 인식이 그 정도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이는 한 후보와 박 후보는 한 후보의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수사 참여를 두고 불꽃이 튀었다. 박 후보는 "(2018년) 당시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30년에 (벌금) 1185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구형을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무슨 유영철이나, 흉악 범죄를 저질렀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한 후보는 "제가 그 사건에 공직자로 관여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에게 인간적으로 죄송한 마음"이라며 "지금 본인이 몇 표 얻어보겠다고 전직 대통령 끌어들이는 거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박 후보에게 가는 표는 결국 사표 내지는 하 후보를 돕는 표, 이재명 정권을 돕는 표"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저는 대통령 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서울에서 동원해서 팬클럽 있는 사람도 아니다. 저의 힘은 오로지 북구 주민"이라고 했다.

이날 세 후보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사회자는 여러 차례 발언 제지에 나서야 했다. 후보자들이 토론 질서를 지키지 않으며 서로의 말을 끊거나 동시에 목소리를 냈고,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도 발언을 이어갔다. 사회자는 "좀 진정하시라"고 당부까지 했다. 결국 사회자는 토론회 말미, "방송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 유권자 여러분에게 사과한다"며 "여러 가지 해프닝 때문에 약간의 눈쌀이 찌푸려지는 장면이 연출된 점 유권자 여러분에게 양해 말씀 드린다"고 대신 사과했다.

한편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세 후보의 첫 토론회이자 마지막 토론회다. 박 후보와 한 후보는 추가 토론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하 후보의 거절로 일정은 성사되지 않았다.

▲28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 MBC에서 열린 북갑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하정우(왼쪽부터), 무소속 한동훈,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토론에 앞서 나란히 서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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