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30)을 향한 현지의 시선이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복귀 이후 타격 부진이 길어지자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유격수 교체 논의가 시작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심지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MVP 출신 유격수 제레미 페냐의 영입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팅 뉴스'는 28일(한국시간) 애틀랜타의 최근 타선 침체를 조명하며 김하성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타선은 최근 4~5일 동안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특히 유격수 포지션의 공격력 저하가 가장 눈에 띄는 문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매체는 "김하성이 부상 복귀 후 몇 주가 지났지만 아직 타석에서 완전히 흐름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진이 계속된다면 김하성을 둘러싼 압박은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김하성은 최근 세 경기 연속 무안타(11타수 무안타) 늪에 빠져 있고, 시즌 타율은 0.095(42타수 4안타)까지 떨어지며 1할대 타율 사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애틀랜타 지역 라디오 '680 더 팬'의 크리스 디미노 역시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두고 중요한 갈림길에 다가서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구단 내부의 믿음은 아직 남아 있겠지만, 이런 흐름이 앞으로 2주 정도 더 이어진다면 '우리가 유격수 자리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라는 대화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대체 카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메이저리그 대표 칼럼니스트 버스터 올니는 최근 '680 더 팬' 방송에 출연해 애틀랜타가 노려볼 수 있는 카드 가운데 하나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유격수 제레미 페냐를 언급했다.
올니는 "만약 휴스턴이 페냐를 시장에 내놓는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그를 애틀랜타 중심 타선에 넣는다면 정말 엄청난 조각이 될 것이다. 높은 목표를 가진 애틀랜타에겐 마지막 퍼즐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페냐는 2022시즌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 당시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특급 유격수다. 신인 시즌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왔다.
현지에서는 애틀랜타가 오랜 시간 유격수 자리에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페냐 같은 검증된 유격수가 시장에 나온다면 충분히 트레이드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분위기다.
특히 '스포팅 뉴스'는 "애틀랜타는 유격수 포지션에서 더 꾸준한 생산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페냐의 수비는 물론 공격 잠재력 역시 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페냐는 현재 940만 달러(약 141억원) 계약을 소화 중이며, 시즌 종료 후 연봉조정을 거쳐 내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매체는 "애틀랜타가 페냐를 영입한다면 김하성과 결별하는 결정도 훨씬 쉬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결국 김하성 입장에서는 수비 이상의 공격 생산성을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은 여러 차례 인정받았지만, 애틀랜타처럼 월드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에서는 수비만으로 경쟁을 버티기 쉽지 않다.
현지에서 벌써부터 대체 자원과 트레이드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기 시작한 만큼, 김하성으로서는 결국 방망이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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