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전력난에 'K-전력기기' 하반기도 웃는다…美 전력 투자 수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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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전력난에 'K-전력기기' 하반기도 웃는다…美 전력 투자 수혜 '본격화'

프라임경제 2026-05-28 17:07: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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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력인프라 투자 수혜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유틸리티 및 전력기기 기업들에게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프라임경제] 올해 하반기 역시 글로벌 산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전력 인프라'다. 인공지능(AI) 시대의 개막과 함께 데이터센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전력인프라 투자 수혜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유틸리티 및 전력기기 기업들에게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전력망 연결 지연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트렌드의 등장과 한미 양국의 전략적 공조는 국내 기업들에게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나섰다.

◆ AI 데이터센터의 전력난, '자가발전' 트렌드를 낳다

현재 미국 전력 시장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24시간 멈추지 않아야 하는 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를 기존 전력망이 감당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막대한 전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기저발전소가 부족하고 새로운 전력망을 연결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잦은 정전 우려와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지역 주민들의 전기요금 상승 반대 등 복합적인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병목 현상을 타개하기 위한 대안책으로 '자가발전(이하 BYOG, Build Your Own Generation)'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BYOG는 데이터센터가 자체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외부 전력망 연결 용량을 최소화하여 전력망 연결에 소요되는 긴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는 곧 AI 데이터센터의 건설 기간 단축으로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기준 미국의 데이터센터 BYOG 전원설비 공동 배치 건설 프로젝트의 누적 규모는 26기가와트(GW)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YOG 발전 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가스·디젤 엔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순간적인 대규모 부하 변동에 빠르게 대응하고 부분 부하 효율이 높은 다수의 모듈형 전원이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먼 거리 송전이 필요 없으므로 대형 가스발전 및 전력망 연결을 위한 154kV급 전력기기와 데이터센터 내부의 소용량 발전기 및 ESS 연결용 배전급 전력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전력기기 산업, 포트폴리오 확산으로 수익성 가속화

전력기기 전문 기업들은 이러한 전력망 병목 현상의 확산에 힘입어 수주 확대와 실적 개선을 동시에 이뤄내며 주가 재평가를 받고 있다. 

초고압 변압기에서 시작된 수요 폭발은 초고압 차단기(GIS), AI 데이터센터 직납 배전기기, 지중 전력 케이블, 그리고 BESS(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용 직류 전력기기 등으로 끝없이 제품군이 확산되는 추세다.

LS의 경우, 자회사인 LS전선의 선전이 주목받고 있다. 2024년 이후 구리 가격 상승기에 선별적으로 수주한 고마진 지중 및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들이 올해부터 매출로 본격 인식될 예정이다. 미국의 배전망 지중화 추세와 AI 데이터센터향 부스웨이 수요 확대로 인한 수혜가 핵심 포인트다.

효성중공업은 2~3년 전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한 미국향 수주 물량이 매출로 본격 인식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43% 늘어난 1조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체 수주 잔고 중 북미 비중이 53%에 달하며, 미국향 765kV 전력기기와 친환경 제품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S ELECTRIC은 올해 2분기 이후 수주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 추가 확보, 연료 전지향 변압기 및 차단기,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용 PCS·BCP, 국내 제조사의 미국 생산기지 진출 및 증설 프로젝트 등으로부터 수주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점쳐진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더딘 매출 성장의 원인이었던 미국 알라바마 생산 법인 및 중동향 배전기기 등의 매출 회복 등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한미전략투자공사 출범…K-원전의 새로운 지렛대

전력기기와 함께올해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분야는 원자력 발전이다. 특히 내달 18일 미국의 대미투자특별법 발효와 함께 출범하는 한미전략투자공사(KUSIC)는 한국 원전 생태계에 거대한 성장 지렛대가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 주도로 마련되는 연간 최대 200억 달러(총 한도 20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는 미국의 소형모듈원전(SMR), 대형원전, 전력망 인프라 등 핵심 프로젝트의 지분 투자에 활용된다. 

주목할 점은 한국이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단순히 투자 수익을 얻는 것을 넘어 프로젝트 전체 사업비 중 지분율 이상의 설계·조달·시공(EPC) 및 기자재 공급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원전 및 전력기기 기업들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감안하면 그 수혜 폭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 투자의 제1호 타겟 프로젝트로는 미국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가 추진 중인 뉴스케일(NuScale) SMR 프로젝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모멘텀 속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의 구체적인 원전 건설 계획이 자금 조달 및 실행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뉴스케일 SMR 프로젝트 등 초기 불확실성이 큰 사업에 TVA와 같은 연방 정부 소유 유틸리티가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한미전략투자공사의 1호 프로젝트로 선정될 경우 원전 주기기 수주 및 건설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게 된다. 

향후 한국형 대형 원전의 미국 진출 시 원자로뿐만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 등 핵심 기자재 수주 물량도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진정한 슈퍼사이클의 시작점이 될 것"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의 과실이 국내 기업들의 재무제표에 본격적으로 찍히기 시작하는 변곡점"이라며 "AI 전력난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망의 고도화와 한미 원전 동맹을 통한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 랠리가 이어지며,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의 구조적 장기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다가오는 올해 하반기는 국내 전력 및 원전 산업이 내수의 한계를 벗어나 '글로벌 메가 트렌드'의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진정한 슈퍼사이클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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