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본인에게 불리한 얘기를 네거티브로 분류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정 후보가 양자토론 거부 이유로 오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를 지목한 데 대한 비판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관철동 선거사무소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정 후보가 선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선거는 검증"이라며 "검증은 포지티브와 네거티브를 다 드러내면서 후보 역량을 보는 것이고, 불리한 정황에 어떻게 대처하는냐도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네거티브를 '없는 사실을 만들어 공격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뒤 "우리 캠프나 당은 근거 없는 주장을 한 적이 없고, 과거 행적과 관련해 해명을 요구했을 뿐"이라며 "본인에게 불리하다고 네거티브로 분류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해명 요구를 네거티브로 분류해 토론회에 못 나오겠다는 후보는 전 세계에서 처음일 것"이라며 "중요하고 본인만 아는 사안일수록 캠프나 대변인이 아닌 본인이 해명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오 후보 측이 선거 내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고도 힐난했다. 정 후보는 "선거 초기부터 정책선거·네거티브 없는 선거를 제안했지만 처음부터 시종일관 나에 대한 흑색비방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가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안전불감증 지적은 적극 반박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 발주 공사장 폐쇄회로(CC)TV 설치, 지하철 스크린도어 100% 설치를 이끈 사람이 나"라고 강조하며 "말로만 그치지 않고 정책 마련과 실행으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시정을 끌어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두 후보 지지도가 동률을 이룬 이날 여론조사에 대해선 일희일비하지 않고 도전자 정신으로 선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예측했던 현상"이라면서도 "처음이나 지금이나 3~5% 뒤진다는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처절하게 선거운동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최선을 다해 일하고 정책으로 승부해 왔다"면서 "서울시민들을 믿는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5~27일 서울 유권자 805명을 조사한 결과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이 39%로 동일하게 나타났다. 선거 초반 두 자릿수였던 격차가 큰 폭으로 좁혀진 것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오 후보 측은 현재 본격적인 선거운동 재개를 검토 중이다. 오 후보는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26일 오후부터 유세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사고 수습과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사고 당일부터 이날까지 네 차례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27일엔 언론에 알리지 않고 희생자들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 후보는 간담회에서 "희생자들 발인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운동 재개를 말하긴 이르다"면서도 "다만 이번 선거가 매우 중요한 만큼 많은 고민 중에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