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사던’ 마트 패션의 퇴색···가격 경쟁 속 희미해진 브랜드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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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사던’ 마트 패션의 퇴색···가격 경쟁 속 희미해진 브랜드 가치

이뉴스투데이 2026-05-28 15:56:4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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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거리에서 한 시민이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명동거리에서 한 시민이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한민하 기자] 대형마트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중저가 패션·뷰티 시장이 기존의 ‘신뢰 기반 생활권 소비’라는 본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장을 보며 자연스럽게 의류와 화장품을 함께 구매했던 소비 구조가 무너지자 소비자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대형마트가 지녀왔던 ‘믿고 사는 채널’로서의 가치 역시 함께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병행수입·유사상품·가품 여부를 소비자가 직접 판별해야 하는 환경까지 각종 부작용이 난립하며 브랜드 근원 가치까지 흔들리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등 각종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채널의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의존해온 ‘생활형 패션·뷰티 소비 채널’ 자체가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대형마트는 식료품과 함께 의류·잡화·생활 뷰티 제품을 구매하는 ‘장바구니 소비’ 구조를 형성해왔다. 직접 상품을 만져보고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온라인 대비 높은 신뢰를 확보해왔다는 평가다. 백화점보다 가격 부담은 낮고, 접근성이 높아 대형마트 입점 자체가 일정 수준의 품질과 정품성을 보증하는 장치처럼 작동해왔다는 의미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망 안에서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해왔다. 안정적인 구매력을 기반으로 생활형 패션·뷰티 시장을 지탱해오며 ‘마트 패션’ 생태계의 기반 역할을 했던 셈이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 축소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동선도 모바일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실제 최근 퀸잇 등 50·60 타깃 패션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 중장년층은 모바일 패션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다만 소비자의 이동 속도를 온라인 유통의 신뢰 체계가 따라가지 못함에 따라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가성비 경쟁의 핵심 카드로 활용돼 온 ‘병행수입’은 온라인 시장의 고질적인 논란이자 대표적인 리스크로 다시 부상하는 모양새다.

병행수입 상품은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제3의 수입업자가 국내로 들여오는 구조로,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입원과 유통 경로가 불투명하고 독점 수입권자의 품질 관리 체계를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가품이나 유사상품이 유입될 수 있는 취약 지대로 꾸준히 지목돼 왔다.

여기에 판매 주체가 명확하지 않은 개인 셀러 기반 오픈마켓 구조까지 결합되면서 소비자가 화면만 보고 정품 여부나 실제 유통 경로를 직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가격 민감도가 높은 중장년 소비층일수록 ‘병행수입’ ‘해외 상품’ 같은 문구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대형마트는 본사 차원의 입점 관리와 검수 시스템이 작동하며 일정 수준의 신뢰 체계를 유지해왔다. 반면 모바일 플랫폼은 판매자와 상품 수가 방대한 만큼 검증 체계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형마트가 제공하던 ‘믿고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채널’ 기능이 약화되면서, 중장년층 소비자들이 온라인 유통 사각지대에 더 쉽게 노출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단순 최저가 경쟁보다 정품 인증과 교환·환불·AS 등 사후관리 체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구축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은 가품 유통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병행수입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직매입, 공식 브랜드관 운영, 정품 인증 강화를 통해 장기적인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50·60 세대의 모바일 쇼핑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플랫폼 업계에서도 관련 기획전이나 타깃 마케팅을 확대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일부 소비자들은 병행수입이나 유사상품 여부를 인지하고도 가격 메리트 때문에 구매하는 경우도 존재, 소비자 인식 변화 역시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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