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결합해 질병 예방 및 산업 공정 최적화를 실현하는 서비스 개발과 실증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번 사업은 병원체 확산 시뮬레이션과 도시가스 사고 예측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분야를 포함해 총 12개의 과제를 선정해 가상융합기술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데 목적을 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기반 안전관리 분야 디지털트윈 선도’와 ‘AI 기반 가상융합산업육성’ 사업을 통해 미래 위험 상황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병원, 발전소, 공장 등 현장에 적용되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실증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디지털 트윈과 확장현실(XR)로 대표되는 가상융합기술은 현실 세계의 물리적 객체를 가상 공간에 복제해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최적의 해답을 찾아내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기술에 AI의 데이터 분석 역량을 더해 질병, 생활, 산업 안전 분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을 실시간으로 탐지하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가상 세계에서의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 전략이다.
안전 관리 분야에서는 총 6개의 과제가 선정돼 의료 및 공공 인프라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질병 안전 영역에서는 청주 베스티안 병원에 병원체 확산 상황을 모의실험하고 공조 시스템을 자동 제어하는 플랫폼을 적용해 원내 감염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기술을 실증한다. 이는 대규모 감염병 사태 발생 시 의료 기관의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적 토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활 안전 분야에서는 대전 지역의 도시가스 정압기 4개소를 대상으로 사고 위험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폭발 및 누출 사고를 예방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정압기는 가스 공급의 핵심 시설인 만큼, AI 기반의 정밀 모니터링을 통해 미세한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신속한 유지보수를 가능하게 한다. 산업 안전 측면에서는 한국남부발전 발전소 내 가스 및 오염물질의 확산 경로를 가상 공간에서 시각화해 신속한 탐지와 대응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하고 검증할 예정이다.
가상융합산업 육성 분야에서도 6개의 과제가 추진되어 산업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국민 생활의 편의 증진을 추진한다. 제조업 분야의 대표 사례인 남선알미늄 구미공장에서는 자동차 코팅 공정에 디지털 트윈 기반의 로봇 도장 최적화 시스템이 도입된다. 로봇의 움직임과 도료 분사량을 가상 공간에서 정밀하게 조정함으로써 불량률을 낮추고 공정 효율을 높이는 지능형 검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일상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공간 지능 기술도 적극적으로 도입돼 경주시 주요 관광지에서 실증을 거친다.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 약자를 위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안내하는 관광 서비스를 개발해 장애 없는 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이러한 기술 적용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모든 국민이 첨단 기술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포용적 성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남철기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가상융합기술에 AI가 더해지면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위험을 예측하고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생각하는 현장이 만들어진다”며 “국민의 일상과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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