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홍명보호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에 나선다. 고지대 환경에서 선수들의 몸 상태와 공수 조직, 대체 플랜이 실제 경기 안에서 얼마나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무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31일 오전 10시(이하 한국 시각)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브리검영 대학교 사우스필드에서 트리니다드토바고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어 6월 4일 같은 장소에서 엘살바도르를 상대한다. 대표팀은 6월 5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로 이동해 최종 준비에 들어간다.
이번 평가전은 월드컵을 앞둔 최종 모의고사 성격이 짙다. 한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만난다. 특히 1차전 체코전과 2차전 멕시코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00m 안팎의 고지대다. 솔트레이크시티 역시 해발 약 1400m대에 위치해 본선 초반 환경과 유사하다. 국내 출정식보다 현지 적응을 택한 이유다.
첫 번째 체크포인트는 컨디션이다. 월드컵을 앞둔 평가전은 승패보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이 더 중요하다. 축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28일 본지에 “선수들의 몸 상태와 컨디션이 계획대로 잘 올라오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우리가 하고자 하는 공수 양면의 조직적 플레이가 잘 되는지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플랜 A를 기본으로 하되 플랜 B, 플랜 C도 점검할 기회”라고 짚었다.
고지대 경기 운영도 핵심이다. 고지대는 호흡과 회복 속도가 평지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압박 강도, 공수 전환 속도, 후반 체력 유지가 모두 연결된다. 홍명보 감독은 전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는 방식이 가능한지, 경기 후반에도 수비 간격과 전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수비 대형도 관전 요소다.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백4를 기반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주로 활용했지만, 월드컵을 겨냥해 백3도 시험했다. 다만 3월 29일 코트디부아르전 0-4 패배, 4월 1일 오스트리아전 0-1 패배로 이어진 유럽 평가전 2연전은 수비 완성도에 숙제를 남겼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본선용 기본 틀과 대체 전술의 실전성을 동시에 점검할 기회다.
상대 전력과 스타일의 한계는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FIFA 랭킹 100위로 25위 한국보다 낮고, 월드컵 진출도 실패했다. 조별리그 상대와 전력 차가 있어 이 경기만으로 경쟁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소속 팀을 상대로 현지 환경에서 경기 운영을 점검할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중원 조합도 주요 숙제다. 부상으로 한동안 대표팀을 비웠던 황인범이 캠프에 합류하면서 중심축이 다시 세워질 수 있다. 관건은 황인범의 파트너다. 관계자는 “황인범의 파트너는 다시 한번 점검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며 “첫 번째 옵션이 누구인지 확실한 답을 이제는 가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인의 늦은 합류도 변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일정으로 6월 2일에야 대표팀에 합류한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는 이강인 없이 공격 전개를 풀어가는 플랜 B를 시험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이강인이 없는 상황은 플랜 B로 버틸 수 있음도 보여줘야 한다”며 “본선에서는 상황에 따라 그 누구라도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월드컵 본선 직전 고지대에서 치르는 마지막 점검표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월드컵에서 쓸 수 있는 답을 얼마나 찾아내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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