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갈 길 명확, 연내 금리 인상"...고환율은 '글로벌 공조·원화 국제화'로 정면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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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갈 길 명확, 연내 금리 인상"...고환율은 '글로벌 공조·원화 국제화'로 정면돌파

폴리뉴스 2026-05-28 15:34:50 신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갈 길은 비교적 명확하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사진=권은주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물가·성장·환율·부동산 흐름을 고려할 때 긴축 필요성에 대한 금통위 내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상 속도와 최종 수준은 향후 경제지표 흐름과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동 정세 안정 시 원화 강세 가능성을 언급하는 한편 환율 쏠림 현상에는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경기 호황에 따른 성장세 지속 가능성과 세수 확대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성과급이 물가 상승 압력과 양극화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내놨다.

◆ "갈 길은 명확"…기준금리,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시사

신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올해 안에 2회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분위기다.

그는 금융권 일각에서 제기된 최종금리 3.5% 전망에 대해 "3.5%가 될지, 그 밑이 될지, 아니면 더 위가 될지 저희도 모른다"며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를 계속 봐야 하고 앞으로도 잘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의 전망도 긴축 방향으로 크게 이동한 모습이다. 금통위원 7명의 6개월 후 금리 전망을 반영한 점도표에서는 전체 21개 전망 가운데 19개가 인상 쪽에 놓였다. 2회 인상 전망이 10개로 가장 많았고 1회 인상은 7개, 3회 인상은 2개였다. 지난 2월 인상 전망이 1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신 총재는 "물가를 보나 성장을 보나 환율을 보나 부동산을 보나 갈 길이 비교적 명확하다"며 "금통위원들 사이에서도 방향성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같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실행 시점과 속도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을 고려한 전략적 차이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 "환율 쏠림 절대 용인 안 해"…BIS 공조·원화 국제화 강조

신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오르내리는 상황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배경은 중동 정세"라고 진단했다. 원유 수입국 전반에서 나타나는 공통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환율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역외 시장 거래가 국내 현물환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한 방향으로 급등하는 '환율 쏠림' 현상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권은주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한 방향으로 급등하는 '환율 쏠림' 현상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권은주 기자]

신 총재는 "이 자리를 빌려 명확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저희는 환율 쏠림에 대해서 아주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쏠림은 절대 용인하지 않겠다"며 "그만큼 수단도 있고 의지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고 강조했다.

대응 방향으로는 원화 국제화와 역내 시장 확대 필요성을 제시했다. 그는 "빛이 없는 곳에서 거래되는 부분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며 거래의 양성화·투명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미국 통화정책과 글로벌 금융시장 대응과 관련해서는 국제 공조 필요성도 강조했다. 신 총재는 정기적으로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참석해 주요 중앙은행들과 논의하고 있다며 "단순히 외부에서 생기는 일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을 같이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한은이 미국 금리와 글로벌 유동성 변화, 환율 압력 등에 대해 해외 중앙은행 네트워크를 활용해 보다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반도체 호황 지속 가능성 커"…성과급·양극화 우려도

신 총재는 최근 한국 경제 흐름을 사실상 반도체 중심 사이클로 해석했다. 특히 1분기 국내총소득(GDI) 증가 폭이 GDP 성장률보다 훨씬 높았던 점을 언급하며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는 단기간에 공급을 급격히 늘리기 어려운 산업"이라며 "일시적 현상이라기보다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세수 확대와 소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기업 수익이 좋아지면 법인세가 늘어나고 성과급에 따른 소득세 효과도 나타난다"며 "국민 전체로 연결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 성과급 확대와 관련해서는 물가와 양극화 측면 우려도 동시에 내놨다. 신 총재는 "임금은 소비와 수요 확대를 통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합의는 중요하지만 한국은 양극화가 큰 문제인 만큼 양극화를 심화시키지 않는 범위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 코스피 8000·빚투 경계…"시스템 리스크 단계는 아냐"

최근 코스피 8000선 돌파와 자산시장 급등 흐름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나타냈다.

신 총재는 "기업 실적 개선이 주가 상승의 큰 배경"이라면서도 "단기간 급등 시 시장 행태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빚투 확대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레버리지가 과도하게 연결되면 작은 충격도 큰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금융안정 측면 위험성을 언급했다.

다만 현재 상황을 시스템 리스크 단계로 보지는 않았다. 신 총재는 "주식시장 자체는 시스템 위기를 만드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금융기관과 복합적으로 연결될 때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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