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인터뷰] 이순실 “진짜 돌 위에서도 꽃은 핍니다”…‘탈북 방송인’→‘100억 CEO’의 치열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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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인터뷰] 이순실 “진짜 돌 위에서도 꽃은 핍니다”…‘탈북 방송인’→‘100억 CEO’의 치열한 기록

일간스포츠 2026-05-28 15:19: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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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이순실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카페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5.20/


“한국에 와서 모든 것이 도전이었어요. 젊은 청년들도 쉽게 포기 안 했으면 좋겠어요.”

이순실의 신간 ‘돌 위에 피는 꽃’은 그의 삶을 한마디로 함축하는 제목이다. 이순실은 최근 일간스포츠와 만나 “진짜 돌에서는 꽃 피지 못하고 뿌리도 내리지도 못한다. 그러나 그런 돌 위에서도 꽃이 피고 열매가 될 수 있다는 뜻”이라며 “내가 한국에서 많은 꽃을 피운 것처럼 용기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태어난 이순실은 2007년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다. 무일푼으로 한국에 왔지만 20여 년이 흐른 지금은 성공적인 요식업 CEO이자 방송인 겸 안보 강사로 활약 중이다. ‘돌 위에 피는 꽃’은 북한에서부터 한국에 정착하기까지 과정을 기록한 메모들을 묶은 책이다. 단순한 탈북 수기를 넘어, 죽음의 문턱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향한 갈망, 그리고 연 매출 수백억 원의 성공적인 사업가로 우뚝 서기까지의 치열한 과정을 기록했다.

“북한에서 파라티푸스라는 병에 걸렸었어요. 병 자체가 고열에 설사하다 죽는 병인데 한국에 와서도 후유증이 어어졌어요. 기억력이 자꾸 나빠지고 제대로 기억나지 않는 게 많아졌죠. 그때부터 기록하기 시작한 거예요.”

이순실은 “글을 쓸 때는 고향 생각이 많이 나거나 외로웠을 때였다”면서 딸 이야기를 꺼냈다. 탈북 과정에서 딸과 생이별한 이순실은 다양한 방법으로 딸을 찾았지만, 아직 만나지 못했다. 그는 “오직 딸을 찾고 싶은 생각이다. 이젠 시간이 오래돼서 생김새도 다 잊어버렸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었고 평생 사는 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죽은 다음에 딸이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란 생각도 해요. 그런 마음에 책을 쓰는 것도 있어요. 지금은 20대 성인이 됐겠죠. 근데 세 살 아이들을 보면 다 내 아기 같아요. 내 기억 속 딸은 잃어버렸을 때인 세 살에 멈춰있으니까요.”

방송인 이순실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카페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5.20/
방송인 이순실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카페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5.20/

이순실은 자신과 같은 탈북민들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젊은 청년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살아야 한다. 그래서 한국에 왔다”며 “내가 한국에 와서 이뤄낸 모든 것이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큰 도전 정신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청년들에게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성공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탈북민들의 생활과 인식 개선에 힘을 보태고 싶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순실은 “내 생활은 잠자는 시간 외 돈 버는 것에 집중돼 있다. 돈을 벌어야지만 고향도 도와줄 수 있고, 내 옆의 이웃도 도와줄 수 있고, 봉사도 할 수 있다”며 “요즘은 육군사관학교에서 무료 식사 봉사를 한다. 나도 북한에선 군인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자유의 맛을 보고 나니 자유를 지켜주는 군인들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고 말했다.

방송인 이순실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카페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5.20/

한국에 정착한 후 달라진 것으로는 몸무게를 꼽았다. 이순실은 최근 방송에서 36kg가량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순실은 “한국에 와서는 내가 살쪄서 몸이 터질 것 같아도 다이어트는 한 번도 안 해봤다”며 “그런데 갱년기가 오고 지방간, 고혈압 등 나이가 들수록 건강이 안 좋아지더라”고 털어놨다.

이순실은 방송을 꾸준히 하는 이유도 탈북민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전엔 탈북민이 나오면 ‘빨갱이’라고 하면서 인식이 안 좋았어요. 처음 방송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런 욕을 많이 먹었죠. 그래도 나는 방송에 나와서 계속 북한 얘길 하고 또 해요.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것도 있지만 북한 사람들도 한국에서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많은 북한 사람이 절 보고 용기를 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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