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최근 매장 포스터와 안내판이 종이에서 초저전력 디지털 화면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LG전자가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를 내달 초 국내에 출시한다.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는 종이 포스터처럼 보이면서도 원격으로 콘텐츠를 바꿀 수 있는 제품으로, 국내 출시 후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한다.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는 전자잉크 패널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다. 전하를 띤 색 입자를 전기장에 따라 이동·고정해 이미지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화면을 유지하는 동안 전력 소모가 거의 없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 디지털 사이니지는 계속 전력을 공급해야 화면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는 이미지가 고정된 상태에서는 전력 사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콘텐츠를 바꿀 때도 에너지 소비가 낮아 매장 메뉴판이나 할인 안내, 행사 홍보물 등 자주 바꾸지 않는 상업용 콘텐츠에 적합하다.
신제품은 32형 크기에 QHD 해상도, 16대 9 화면비를 지원한다. 반사형 디스플레이 구조를 적용해 자체 광원 없이 주변 빛을 활용해 화면을 보여준다. 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면서도 눈에 부담이 적은 방식이다.
LG전자는 색 표현력을 높이기 위한 화질 개선 알고리즘도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전자잉크 기반 디스플레이는 일반 LCD나 OLED와 색감 표현 방식이 다른 만큼, 자연스럽고 선명한 색 재현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배터리 사용성도 강화했다. 제품에는 72Wh 대용량 배터리와 초저전력 시스템온칩이 탑재됐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전용 충전기를 이용하면 약 3시간 만에 완전히 충전할 수 있다.
후면에는 마그네틱 방식의 보조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어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전원 연결이 어려운 매장 벽면이나 이동이 잦은 전시 공간에서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다.
전력 관리를 위한 기능도 적용됐다. 사용자가 콘텐츠 전환 일정을 지정하면 필요한 시점에만 자동으로 전원을 켜는 ‘파워 매니지먼트’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배터리 사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LG전자의 사이니지 운영 솔루션인 ‘LG 슈퍼사인 CMS’와 연동하면 여러 대의 이페이퍼 디스플레이에 콘텐츠를 동시에 배포할 수 있다.
화면 전환 주기와 배포 일정을 관리할 수 있어 매장 여러 곳에 설치한 디스플레이를 한 번에 운영하기 쉽다.
디자인은 종이 포스터에 가까운 형태를 지향했다. 백라이트가 없어 두께를 줄일 수 있었고, 전체 두께는 17.8㎜, 가장 얇은 부분은 8.6㎜에 불과하다. 내장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도 3.1㎏으로, 실내 공간에 비교적 쉽게 설치하거나 이동할 수 있다.
이 같은 디자인은 외부에서도 인정받았다.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는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6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운영체제는 LG전자의 TV와 사이니지에 쓰이는 webOS를 기반으로 한다. B2B 사이니지 환경에 맞춘 버전이 적용돼 제품 상태 확인, 설정 변경, 콘텐츠 교체 등을 원격으로 처리할 수 있다.
콘텐츠 배포 방식도 다양하다. LG 슈퍼사인 CMS를 통한 원격 배포뿐 아니라 USB 저장장치나 고객사의 자체 CMS 서버를 활용해 콘텐츠를 넣을 수 있다. 매장 환경이나 운영 방식에 따라 선택지를 넓힌 셈이다.
LG전자는 이 제품을 통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활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기존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가 밝고 역동적인 광고에 강점이 있었다면,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는 낮은 전력 소모와 종이 같은 질감, 쉬운 설치를 앞세워 메뉴판과 가격표, 안내판 시장을 겨냥한다.
민동선 LG전자 MS사업본부 ID사업부장은 “초경량, 초슬림 디자인에 초저전력 기술이 더해진 LG 이페이퍼 디스플레이는 B2B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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