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룰’ 판교 강타⋯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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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룰’ 판교 강타⋯카카오,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

일요시사 2026-05-28 14:45:2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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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카카오 본사 노조가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최근 삼성전자에서 시작된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갈등이 플랫폼 업계로 고스란히 번지면서, IT 기업의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대립이 파국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28일 IT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노조)는 전날(27일) 오후 11시경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임금 교섭 2차 조정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더 이상 기다리는 것으로는 안 된다”며 “6월 파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장 노조는 오는 6월 10일 판교역 일대에서 약 1200여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진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카카오의 위기는 단일 기업의 진통을 넘어, 얼마 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수용한 ‘영업이익 연동형 특별성과급’ 모델이 산업계 전반의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반도체 대기업들이 ‘영업이익의 N%’를 성과급 재원으로 못 박는 전례를 남기자, 그동안 비교적 유연한 인센티브 체계를 유지해 왔던 IT·플랫폼 업계까지 ‘수익 배분의 고정화·제도화’ 요구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은 최근 성장 둔화와 AI(인공지능) 주도권 확보를 위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로 비용 효율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이처럼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호황기 기준에 맞춘 고정적 성과급 요구는 IT 기업들의 미래 투자 여력을 갉아먹고,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실제 이번 파업 위기는 카카오 본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핵심 계열사 4곳 노조도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 찬반투표를 가결한 상태다. 이들이 공동 총파업에 나설 경우, 카카오톡 메시지 송수신부터 카카오페이 결제·송금, 클라우드, 기업용 협업툴 등 주요 서비스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갈등의 구체적 핵심 역시 ‘성과급’이다. 카카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3~14%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방안과 기지급한 500만원 상당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성과급 범주에 포함할지를 두고 팽팽한 이견을 보였다. 노조는 성과 보상 기준의 불투명성과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 태도 등을 문제 삼고 있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서비스 중단 사태가 벌어질지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단기 파업만으로 카카오톡과 같은 핵심 서비스가 즉각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IT 플랫폼은 자동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24시간 운영되며, 비조합원과 필수 인력을 통해 기본 서비스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 역시 “어떠한 상황에서도 서비스 안정성을 유지하고 고객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신규 기능 개발 지연, 장애 대응 및 서비스 개선 작업 등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가피하다.

한편, 이번 노사 갈등은 AI 사업 수익화 등 중요한 기로에 선 카카오의 경영에도 심각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노사 갈등이 기업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28일 카카오 주가는 장중 4만원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노조는 파업을 예고하면서도 “대화 창구는 언제나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고, 사측 역시 “합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이어서 극적 타결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하지만 창사 이래 첫 파업이라는 상징성과 그 파장을 고려할 때, 삼성발 성과급 폭풍을 마주한 카카오 노사는 이제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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