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여름, 한국 축구의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 거리마다 붉은 물결이 출렁였다.
그리고 24년이 흐른 지금, 당시 태어난 ‘월드컵 키즈’들이 태극마크를 달고 다시 월드컵 무대에 선다.
6월11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홍명보호에는 한국 축구의 세대교체를 상징하는 2002년생 선수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대표적인 인물은 측면 수비수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다. 그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을용 전 경남FC 감독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쿠웨이트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꾸준히 대표팀에 승선했고, 오스트리아 무대에서의 안정적인 활약을 인정받아 월드컵 본선행까지 바라보게 됐다. 측면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멀티 자원이라는 점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이태석이 경기에 출전한다면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부자 월드컵 출전’이라는 상징적인 기록도 완성된다.
중앙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FC서울 시절부터 유망주로 평가받았던 그는 2023년 덴마크 미트윌란 이적 이후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
초반에는 피지컬 중심의 북유럽 축구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꾸준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이번 시즌에만 공식전 47경기에서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제공권과 전진 패스 능력을 두루 갖춘 그는 ‘김민재 이후’를 책임질 차세대 유럽파 센터백으로 평가받으며 이번 월드컵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측면에는 양현준(셀틱)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인다. 그는 올 시즌 셀틱에서 리그 우승과 스코티시컵 우승을 동시에 경험하며 시즌 더블 달성에 힘을 보탰다.
47경기 10골, 3도움으로 유럽 진출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양현준은 최근 구단과 2030년까지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운 그는 홍명보호 측면 공격의 핵심 옵션으로 기대를 모은다.
엄지성(스완지시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광주FC 시절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그는 지난해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화려한 공격 포인트보다 높은 활동량과 전방 압박, 수비 가담 능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빠른 공수 전환 능력은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역동적인 축구와도 맞닿아 있다.
한일 월드컵의 열기 속에서 태어난 ‘2002 키즈’들이 이제는 태극마크를 달고, 월드컵 무대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한국 축구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출발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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