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당연히 경기에 뛴다는 생각은 하지 마."
KT 위즈의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이 팀 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독려했다. 후배 선수 개인의 발전과 팀 전력 강화를 위해 치열한 주전 경쟁 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올 시즌 KT는 확연히 달라졌다. 김현수, 최원준, 한승택 등 자유계약선수(FA) 3인방과 새 외국인 선수 3명 영입 효과로 전력이 탄탄해졌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던 '슬로 스타터' 오명도 씻어내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외부 전력 보강으로 선수층(뎁스)은 두터워졌지만, 기존 백업 및 유망주들의 동기 부여가 저하될 우려도 공존했다. 출전 기회가 줄어들고 입지가 좁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좌절감이 뒤따를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인 이강민과 6년 차 권동진은 유격수 자리를 양분하며 경험을 쌓고 있으며, 대주자 및 대수비 역할이 익숙했던 유준규는 결정적인 순간 타격에서도 활약하며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내야수 강민성 또한 지난달 28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선두권 경쟁에 힘을 보탰다.
베테랑 내야수 허경민은 이들의 활약이 흐뭇하기만 하다. 허경민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선수들이 정말 많이 노력하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노력들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권동진, 유준규, 강민성은 지난해 2월 호주 스프링캠프 당시 허경민이 이적 직후 식사 자리를 마련해 격려했던 후배들이다. 당시 허경민은 "내가 KT에 와서 너희들이 허탈할 수도 있겠지만, 선배로서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으니 편하게 다가오라"고 당부한 바 있다.
기나긴 퓨처스(2군)리그 경험, 그리고 지난겨울 김현수가 합류했을 때도 이들은 자발적인 훈련과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묵묵히 기량을 갈고닦았다.
허경민은 후배들에게 "항상 '내려놓지 말고 무조건 할 수 있다'고 독려하면서도, '너희가 선배들을 이기지 못하면 아쉬운 시간이다. 형이 당연히 경기에 뛴다는 생각을 갖지 말고 준비해 달라'고 강조한다"며 "그것이 KT가 강해지는 길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제한된 출전 시간 속에서도 젊은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찾아온 기회를 살려내고 있다. 주전들의 부상 공백 등 시즌 초반의 변수를 극복하고 KT가 상위권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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