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메모리 빅3' 모두 1조달러 클럽 입성…AI가 바꾼 반도체 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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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메모리 빅3' 모두 1조달러 클럽 입성…AI가 바꾼 반도체 판도

폴리뉴스 2026-05-28 13:33:50 신고

반도체 랠리와 코스피 강세 속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 첫날 급등세를 보이며 개인투자자들의 고위험 베팅 열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진=그룩 AI 편집]
[사진=그룩 AI 편집]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인공지능(AI) 확산이 촉발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단순 업황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장중 전 거래일 대비 9.41% 급등한 224만5000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1조 달러를 처음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약 1600조원 규모로 확대됐으며, 원·달러 환율 1503.10원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조645억 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닷컴 기준으로도 SK하이닉스는 세계 시총 12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국내 증시에서는 이달 초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 '1조 달러 클럽' 기업이 탄생했다. 삼성전자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3760억 달러로 글로벌 11위 수준이다.

아시아에서는 TSMC,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세 번째로 시총 1조 달러 고지를 밟았다. 삼성전자가 기록을 세운 지 불과 3주 만에 SK하이닉스까지 합류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위상이 다시 한번 부각됐다는 평가다.

미국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 역시 같은 날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19.3% 급등한 895.88달러에 마감하며 시가총액 1조100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약 120% 상승하며 글로벌 AI 대표 종목인 엔비디아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상승률을 웃돌았다.

이번 랠리의 핵심 배경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UBS의 파격적인 목표주가 상향이 있었다. UBS는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약 3배 높여 제시했다.

UBS의 티모시 아큐리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업계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됐다"며 "마이크론의 실적 성장세와 현금창출력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UBS는 마이크론의 2027~2029년 주당순이익(EPS)이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과거의 극심한 업황 사이클 산업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배 증가한 239억 달러를 기록했고,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 역시 260% 이상 성장한 335억 달러로 제시됐다.

한국 메모리 기업들의 실적 체력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2조6000억원으로 마이크론보다 더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AI 서버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메모리 산업 전반의 가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HBM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약 50% 점유율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가 차세대 HBM4 공급 확대를 통해 추격에 나서는 구도다.

업계에서는 장기공급계약(LTA) 확대도 메모리 산업 체질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보고 있다. 과거와 달리 공급사들이 생산 물량 상당 부분을 장기 계약으로 확보하면서 실적 변동성이 완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시대에는 메모리가 단순 부품이 아니라 데이터 처리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됐다"며 "시장도 메모리 기업에 과거보다 훨씬 높은 밸류에이션을 부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동반 시총 1조 달러 시대는 단기 유행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구조 변화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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