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직썰] “점도표에 찍힌 3%”…한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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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직썰] “점도표에 찍힌 3%”…한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공식화

직썰 2026-05-28 13:2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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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하반기 한국은행의 긴축 통화정책이 공식화됐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이후 총 8차례 연속 동결로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과 환율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를 덮친 가운데 시장은 이날 한은이 내놓은 ‘점도표’ 변화에 주목했다. 지난 2월 당시 2.50%에 주로 몰려 있던 금리 전망은 이번에 3.00%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하반기 본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이 예고되고 있다.

◇점도표 무게 중심 3.0%로 이동…금통위 ‘매파’ 전환

한은이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금리 전망 중심축이 2%대 중반에서 3%대로 이동했다는 점이다. 한은의 점도표는 총 7명의 금통위원들이 각자 3개의 점을 찍어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수준을 전망하는 방식이다.

지난 2월 금통위 점도표에서는 총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2.50%에 찍혔다. 2.25%는 4개, 2.75%는 1개였다. 당시에는 금리 동결 기조 유지에 무게가 실렸던 셈이다.

하지만 중동 전쟁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유가 상승은 한국 실물경제로 전이되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고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1.9%에 달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까지 치솟았다.

물가 상승 압력은 금통위원들의 전망도 바꿔놨다. 5월 점도표에서는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3.00%로 예상한 점이 10개로 가장 많았다. 3.25% 전망도 2개 등장했고, 2.75% 역시 7개였다. 반면 2.50%는 2개에 그쳤다. 금통위 내부 다수가 연말 기준금리를 3% 수준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워시 체제 연준 변수…한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 조율

금통위 내부에서 하반기 긴축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한은은 일단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물가 압력이 기준금리 인상 압력을 키우고 있지만, 대내외 변수를 확인하며 긴축 전환 시점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신임 연준 의장이 공식 취임했다. 워시 의장은 과거 연준 이사 재직 당시 대표적인 매파 성향 인물로 분류됐다.

다만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해석이 엇갈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해 왔다. 워시 의장은 취임 전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다.

거시경제 전문가는 “한은은 미국과 일본 통화정책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며 “연준의 정책 방향을 확인한 이후인 7월 이후 시장 상황을 보며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고채 금리 급등…시장, 하반기 긴축 전환 선반영

한은은 이번 금통위에서 하반기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이 경기 부양보다 물가 안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냈다. 통화정책방향문에서는 “향후 통화정책은 물가 상승 압력의 확대 정도와 경기 개선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점검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장중 연 3.752%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 대비 4.1bp(1bp=0.01%포인트) 상승했고, 10년물 역시 연 4.131%로 2.9bp 올랐다.

결국 시장은 이번 금통위를 ‘매파 전환’으로 해석했다. 기준금리는 묶였지만 점도표 중심축이 3%대로 이동하고 인상 소수의견까지 등장하면서 한국은행이 하반기 긴축 국면 진입을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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