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앞바다에 자리한 작은 섬 비안도가 ‘등대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2026년 5월 ‘이달의 등대’에 비안도항북방파제 등대가 이름을 올리면서다. 군산의 대표 관광지인 고군산군도를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한적한 섬 감성과 인생사진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장소”라는 평가도 나온다.
비안도는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 옥도면 비안도리에 위치한 섬이다. 가력도항에서 약 7km 떨어져 있으며 배편으로 15분 안팎이면 닿을 수 있다. 섬의 외형이 날아가는 기러기와 닮았다는 점에서 ‘비안도(飛雁島)’라는 이름이 붙었다. 고군산군도 최남단에 자리한 덕분에 비교적 조용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관심의 중심에는 섬 북쪽 방파제 끝에 자리한 비안도항북방파제 등대가 있다. 붉은 색채가 선명한 이 등대는 어촌뉴딜300 사업 이후 주변 환경이 정비되면서 섬의 상징적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주민과 어민의 안전 항행을 돕는 본래 역할과 함께 여행객들에게는 사진 명소 역할까지 맡고 있다.
등대 주변 풍경도 비안도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방파제를 따라 이어진 산책길을 걷다 보면 작은 정자 ‘만금정’과 바다 풍경이 펼쳐진다. 해안가에는 몽돌이 깔린 해변이 이어져 파도 소리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 섬 특유의 한적한 분위기 덕분에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쉬어가는 여행지로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
비안도 일대는 오래전부터 수석 애호가들이 찾는 장소로도 알려져 있다. 해안 곳곳에 모양과 빛깔이 독특한 돌이 많아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다만 자연석 채취와 환경 훼손 우려에 대한 관리 필요성도 꾸준히 제기되는 만큼 관광 활성화와 보존 사이 균형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26년에는 여행 재미를 더하는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이 운영하는 ‘2026 이달의 등대 스탬프투어’가 대표적이다. 비안도항북방파제 등대를 배경으로 얼굴이 포함된 타임스탬프 인증 사진을 남기면 참여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해양수산부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등대’를 직접 방문해 인증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국 등대 6곳 인증 시 기념품이 제공되며, 12개 등대를 모두 방문한 참가자에게는 완주 인증서와 추가 기념품이 주어진다. 단순 관광을 넘어 체험 요소를 더했다는 점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연인 여행 수요를 끌어들이는 장치로 평가된다.
먹거리도 비안도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다. 5월 군산 앞바다는 꽃게가 제철을 맞는 시기로 꼽힌다. 알이 차오른 꽃게는 지역 식당에서 다양한 메뉴로 제공되며, 등대 관광과 함께 식도락 여행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비안도는 섬 지역 특성상 배편 시간과 기상 여건에 따라 이동 일정이 달라질 수 있어 방문 전 운항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접근성 한계는 존재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조용한 섬 여행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 관광지’보다 한적한 여행지를 찾는 수요가 늘어나는 흐름 속에서 비안도항북방파제 등대가 군산의 새로운 여행 키워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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