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완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가 구단 기록을 갈아치웠다.
산체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산체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62에서 1.47로 떨어졌다.
이로써 44⅔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산체스는 구단 역사상 최장 이닝 무실점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11년 그로버 클리블랜드 알렉산더의 41이닝이다. MLB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1988년 오렐 허샤이저(은퇴·당시 LA 다저스)가 작성한 59이닝이다.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산체스는 1회말 선두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안타로 내보냈다. 도루까지 허용하며 무사 2루에 몰렸다. 하지만 미겔 안두하의 3루수 땅볼, 개빈 시츠의 삼진, 매치 마차도의 1루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산체스는 2회말에도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잰더 보가츠의 삼진, 라몬 로리아노의 삼진 이후 잭슨 메릴, 닉 카스테야노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2사 1, 3루에서 프레디 페르민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말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산체스는 4회말 2사에서 로리아노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잭슨 메릴을 2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6회말 1사에서는 마차도의 타격 때 중견수 저스틴 크로포드가 장타성 타구를 낚아채며 산체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6회말까지 1점도 허용하지 않은 산체스는 7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로리아노의 유격수 땅볼, 메릴의 2루타, 카스테야노스의 유격수 땅볼 이후 2사 2루에서 타이 프랜스에게 삼진을 유도하며 이닝을 매조졌다. 이날 산체스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필라델피아는 0-0으로 맞선 6회초 카일 슈와버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트레이 터너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에드문도 소사가 득점했다. 9회초에는 터너가 쐐기 솔로포를 터트렸다. 필라델피아는 샌디에이고를 3-0으로 제압했다.
1996년생인 산체스는 2021년 빅리그에 데뷔, 통산 116경기(선발 97경기) 615이닝 36승 23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11승)과 지난해(13승)에는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지난 3월에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도미니카공화국 대표로 출전해 2경기 6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4.26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한국과의 8강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산체스를 공략하지 못한 한국은 0-10(7회 콜드게임)으로 대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산체스는 정규시즌 개막 후에도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고 있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2회초부터 이날 경기까지 1실점도 기록하지 않았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산체스의 44⅔이닝 연속 무실점은 1920년 이후 단일 시즌 기준 역대 7위에 해당한다. 2위는 1968년 돈 드라이스데일(58이닝), 3위는 1968년 밥 깁슨(47이닝), 4위는 2015년 잭 그레인키(45⅔이닝), 5위는 1933년 칼 허벨(45⅓이닝), 6위는 1950년 살 매글리(45이닝)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산체스는 자신의 위치를 확실히 증명하고 있다. 이번 연속 무실점 기록이 무언가를 새롭게 입증한 건 아니지만 그가 쌓아온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을 뿐"이라며 "그는 MLB 최고의 선발투수 중 한 명이며, 역사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샌디에이고 내야수 송성문은 4경기 연속 결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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