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냈어도 노히트 도전 막았을 것"…꽃감독 단호했다,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 '롱런' 원한다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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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냈어도 노히트 도전 막았을 것"…꽃감독 단호했다, 애지중지 키우는 유망주 '롱런' 원한다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2026-05-28 11:59: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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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가운데) KIA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데뷔 첫승을 따낸 투수 김태형(왼쪽)에 꽃다발을 건네는 모습. 사진 KIA 타이거즈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선수라면 욕심은 있어야 하지만, 감독은 선수가 오랫 동안 잘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KIA 타이거즈 우완 파이어볼러 유망주 김태형은 지난 2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프로 데뷔 첫승을 손에 넣었다.

김태형은 최고구속 152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앞세워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단 한 개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행진을 펼치면서 KIA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과의 선발 맞대결을 완승으로 장식, 팀 연승을 견인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튿날 "김태형이 대한민국 최고의 투수에게 승리투수가 되려고 첫승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웃은 뒤 "정말 잘 던져줬다. 앞으로도 이렇게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강한 투수와 붙을 때 (잘하고 싶은) 욕심도 있는 것 같은데 어린 투수들이 가야할 방향성을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태형은 데뷔 첫승에 기뻐하면서도 못내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 하나 있었다. KIA가 2-0으로 앞선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교체되기에 앞서 이동걸 투수코치에게 투구를 더 이어가고 싶다는 말을 하지 못한 것이다.

김태형은 "투수코치님께서 6회말이 끝난 뒤 투구수가 80개를 넘겼고, 점수 차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만 하자'라고 하셔서 나도 알겠다고 말씀드렸다. (노히트 중이었기 때문에) 더 던지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용기를 내지 못했다"고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KBO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은 총 14차례 나왔다. 가장 최근에는 삼성 라이온즈 소속이었던 덱 맥과이어가 2019년 4월 21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한화 송진우가 2000년 5월 18일 해태(현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달성한 게 마지막이다.

이범호 KIA 감독은 김태형이 지난 26일 노히트 노런 도전을 이어가는 게 무리라고 판단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 6이닝을 소화한 점, 이미 투구수가 80개를 넘어선 점, 한 경기 개인 최다 투구수가 91개인 점을 고려하면 김태형이 좋은 상태로 등판을 마치는 게 맞다고 봤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이 (더 던지고 싶다는 말을) 용기를 내서 했어도 나는 안 된다고 했을 거다. 선수가 (말을 못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며 "김태형이 6회까지 60개 정도만 던졌다면 9회까지 100구 이내로 뭔가를 해볼 수 있었겠지만, 9회까지 계속 갔으면 130개 가까이 던졌을 거다. 나는 그런 걸 원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선수라면 당연히 욕심을 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옆에서 보는 코칭스태프가 잘 관리해야 한다. 선수 생활을 안 다치고 길게 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김태형은 우리 팀의 미래로 보는 선수니까 더 조심해야 한다. 계속 던졌어도 8~9회에 노히트가 깨졌을 거라고 생각하면 선수도 편할 거다"라고 강조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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