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8) 진기한 '술래잡기 득점'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 강제 진출했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페라자의 득점 장면을 공유하며 "도대체 어떻게 이걸 해낸 거야?"라고 놀라워했다.
페라자는 지난 2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1회 초 1사 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강백호의 내야 땅볼 때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페라자는 포기하지 않고 총 4차례나 포수 김형준의 태그를 피하더니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김형준의 태그 타이밍을 읽고 한 박자 쉬거나 또 공중으로 붕 날았다. NC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원심이 유지됐다. 이호준 NC 감독도 김형준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이날 경기가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면서 페라자의 진기명기 득점은 정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에서도 페라자의 플레이에 주목했다.
MLB닷컴은 "야구에서 슬라이딩은 일종의 예술이다. 최고의 슬라이딩은 몇 번이고 돌려봐도 넋을 잃고 보게 만든다"면서 "페라자의 슬라이딩 득점은 다시 나오기 힘든 장면이다. 최고 난도의 득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천으로 공식 기록으로 남지 않게 됐지만, 리플레이 영상을 통해 계속 남을 것이다. 어쩌면 다시는 재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여태까지 야구하면서 나도 처음 본 장면"이라며 "어떻게든 득점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호준 NC 감독은 "느린 화면으로 봐도 황당하더라. 코미디 하는 줄 알았다. (네 번 태그 시도 중) 한 번은 스치기라도 할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페라자는 "나보다 공이 먼저 도착한 걸 보고 본능적으로 태그를 피하려다 그런 플레이가 나왔다. 이번 주 첫 경기이고, 비 예보도 있어서 선취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득점에 성공해서 기분이 좋았다"며 "동료들도 많이 놀란 것 같았다. 비디오를 다시 보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 앞으로 이 장면이 하이라이트에 많이 나올 거라고 (동료들이) 얘기하더라. 더 성숙해지고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돌아온 페라자는 올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23 10홈런 29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8로 좋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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