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한 인천시장 여야 후보들이 천원주택과 민생회복 프로젝트 등 주요 정책 및 공약의 재원 마련 방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의 천원주택의 실제 집행액 등을 따지며 정책 효과를 따졌고, 유 후보는 박 후보의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공약의 재원 조달 방안이 불명확하다고 비판했다.
28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27일 SK브로드밴드 인천방송 스튜디오에서 인천경기기자협회·인천언론인클럽 주최로 열린 인천시장 후보자 초청 TV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는 주도권 토론 10분 동안 유 후보의 천원주택 정책의 실제 집행 규모와 재원 구조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그는 “지난 2025년 천원주택 실 집행액은 7억7천만원 수준에 그쳤다”며 “늦은 공고와 접수, 당첨자 발표 때문에 실제 집행률도 약 20%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매입 임대 비용에 대해 국비 지원을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신혼부부 매입임대에 대해서는 중앙 재정이 80%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후보가 말하는 천원주택 예산 36억원은 주거비 보조 예산일 뿐, 매입임대 비용은 별도”라며 “중앙정부 예산 비중이 큰 사업을 모두 인천시 자체 사업처럼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는 “천원주택은 인천시가 창안해 하루 1천원, 월 3만원 수준의 임대료로 신혼부부 등에게 희망을 주는 획기적인 정책”이라며 “국비는 천원주택이 아닌 많은 임대주택에 지원하는 것으로, 별개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유 후보는 박 후보의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 재원 조달 방안에 대해 인천의 세수 구조와 재정 운영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앞서 박 후보는 최근 토지·건물 거래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추가경정예산에서 지방채 발행 없이도 2천4천억원 규모의 재원을 확보, 민생회복 프로젝트를 위한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1조5천억의 잉여금이 계속 발생하고 있는 만큼 재정 조정을 통해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이미 잉여금 등을 반영해 1차 추경을 한 것”이라며 “막연하게 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인천 재정을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인천의 세수 현황 수치가 얼마인지 정확히 제시해야 하는데,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민들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100일 프로젝트를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토론회에서 박 후보와 유 후보 사이 고성이 오가며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후보가 수도권매립지 4자 합의사항 등에 대해 “박 후보가 시장을 하려면 공부 좀 하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하자 박 후보는 “예의 좀 지켜라. 그게 선배 정치인으로서 할 모습이냐”고 맞받아쳤다.
개혁신당 이기붕 후보는 인천의 미래 먹거리와 산업 전략을 두고 박 후보, 유 후보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그는 박 후보의 ‘바이오 과학원 설립’ 공약에 대해 “이미 국내에는 우수한 대학이 있고, 인천에도 인하대·인천대, 글로벌캠퍼스 등 다양한 대학이 있다”며 “새로운 연구기관을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 유입을 위해서는 바이오 산업을 한 단계 더 발전시켜야 한다”며 “전문가들과 논의한 결과, 인천에 바이오 과학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유 후보를 상대로 정부 공모사업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지원 사업 포기 배경과 관련 산업 발전 방향을 물었다. 유 후보는 “남동산단 구조고도화 사업과 대기업 연계 체계 구축 등 산업 생태계 전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기본 전략”이라고 대답했다.
이날 박 후보는 “유 후보가 비상계엄 내란이 터지자마자 코인 챙기고 대선판 기웃거리는 사이에 인천의 경제 성장률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하락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승리해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춰 묵은 현안을 단숨에 돌파하고 미래 산업을 압도적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인천시에 대해서 무지·무능하고 흑색 선전을 일관하는 후보에게 인천시정을 맡길 수가 없다”며 “인천시정은 정당 대표, 정부 관계자가 와서 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명한 시민들이 진짜와 가짜를 구별해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양당의 오래된 정치가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새로운 선택이 필요하다”며 “산업 현장과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돌아오는 도시, 기업이 투자하고 세계와 연결되는 글로벌 산업도시 인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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