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으로 수출과 투자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물가 전망치 역시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상향 조정되면서 한은의 긴축 기조가 본격화 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이후 공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높였다.
한은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및 투자 확대, 양호한 소비 흐름 등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도체 경기 호조와 추가경정예산 등의 영향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반도체 중심 수출 흐름은 예상보다 강하다. 올해 1분기 수출 증가율은 38.3%를 기록했고, 3월과 4월 수출 증가율은 각각 50.2%, 48.0%에 달했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가 한국 수출과 증시, 투자 흐름 전반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시장은 한국 경제가 사실상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물가 전망치도 동시에 상향 조정됐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근원물가 전망치는 2.1%에서 2.4%로 각각 높였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이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높아졌고,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1.9%까지 치솟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9%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국제유가 상승의 파급영향이 확대되고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측 압력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동시에 상향 조정되면서 한은의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이번 금통위에서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은 3.00%가 가장 많았다. 직전 2월 회의에서는 2.50% 전망이 다수였지만 이번에는 3.25% 전망도 등장했다.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도 냈다.
시장은 한은이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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