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박동선 기자] 거대한 월드투어를 기점으로 시장을 장악한 톱티어들과, 파격적인 밈(Meme) 확산 및 극적인 귀환 서사를 앞세운 대세들이 21주차 차트 최상단을 빈틈없이 나눠 가졌다.
이날 공개된 한국대중음악산업협회의 2026년 21주차(5월 17일~23일) 써클차트 결과는, 독자적인 음악적 세계관을 굳힌 기존 강자들과 숏폼 트렌드, 추억의 소환으로 폭발적 화제성을 입증한 아티스트들의 치열한 파이 싸움을 명확히 비춘다.
단순히 한두 곡의 흥행을 넘어, 디지털 지수 1천만 대를 훌쩍 넘기는 치열한 기초체력 경쟁이 차트 전반에 깔려있다.
◇ 방탄소년단·코르티스, '월드클래스 롱런'과 '영크크 신드롬'의 쌍끌이 흥행
글로벌과 디지털 음원 차트의 최상단은 방탄소년단과 코르티스가 점령했다. 정규 5집 'ARIRANG'의 타이틀곡 'SWIM'을 내세운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K-pop 차트 9주 연속 1위 및 소셜차트 3.0 1위로 2관왕을 거머쥐었다.
눈여겨볼 점은 'SWIM'뿐만 아니라 수록곡 '2.0'(6위), 'Body to Body'(7위), 'Hooligan'(9위)까지 글로벌 톱10 내에 무려 4곡을 줄 세우는 압도적인 맹주로서의 화력을 뽐냈다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헤엄쳐 나아가는 모든 분들께 사랑과 응원을 보낸다"는 이들의 'AMA' 수상 소감처럼, 삶의 파도를 넘는 진취적 메시지가 북미 지역을 강타 중인 투어의 막강한 파급력과 맞물려 장기 집권을 이끌어냈다.
디지털 지수 부문에서는 코르티스의 폭발력이 두드러졌다. 코르티스는 미니 2집 타이틀곡 'REDRED'로 디지털 종합(써클지수 1,762만 점)과 스트리밍 차트를 싹쓸이했다.
대학 축제 떼창을 유발한 '영크크(YOUNGCREATORCREW)' 열풍에 힘입어 대중의 지갑과 플레이리스트를 동시에 연 이들은 글로벌 K-pop 차트에서도 3위에 랭크되며 확고한 대세로 자리매김했다.
그 뒤를 바짝 쫓는 아일릿(ILLIT)의 'It`s Me' 역시 1,557만 점의 디지털 지수로 종합 2위, 글로벌 4위를 꿰찼으며,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합작곡 'APT.'(글로벌 5위), 에스파의 'WDA'(글로벌 10위) 등이 포진해 글로벌 리스너들의 팽팽한 텐션을 엿보게 했다.
또한 악뮤(AKMU)가 '소문의 낙원'과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으로 디지털 차트 3, 4위를 나란히 장악한 가운데, 6위에 오른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 7위 최예나의 '캐치 캐치' 등 인디와 솔로 아티스트들의 매서운 역공도 차트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 르세라핌·제로베이스원·싸이커스, 묵직한 서사 담은 '신보 폭격'
앨범 차트에서는 확고한 정체성을 녹여낸 톱티어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졌다. 르세라핌은 '마카레나' 샘플링으로 트렌디함을 덧입힌 정규 2집 'PUREFLOW pt.1'을 무려 57만 408장 판매하며 앨범 차트 1위를 탈환, 아이코닉한 입지를 재차 증명했다.
미니 6집 'Ascend-'로 49만 5,980장의 실적을 올려 2위를 기록한 제로베이스원 역시 타이틀곡 'TOP 5'로 다운로드 차트 정상을 밟으며 막강한 5세대 톱 팬덤의 화력을 뽐냈다.
신흥 보이그룹들의 맹렬한 파이 확장도 눈부시다. 싸이커스(xikers)는 신보 'ROUTE ZERO : The ORA' 일반반(19만 4083장)과 POCA반(11만 4540장)을 합산해 총 30만 장이 넘는 판매고로 차트 5, 6위를 점령했고, 투어스(TWS) 역시 미니 5집으로 9위(6만 6050장)에 안착하며 단단해진 기초체력을 과시했다.
특히 보이그룹 솔로 주자들의 활약이 거셌는데, 억압된 본능을 야성미 넘치게 풀어낸 정규 1집 'WYLD'로 리테일 앨범 차트 1위를 밟은 것은 물론 종합 앨범 차트 3위(24만 8,112장)에 선 태용과 더불어, 셔누X형원(몬스타엑스) 유닛이 10위(5만 3,908장)에 오르며 관록의 저력을 증명했다.
◇ ITZY·아이오아이·조선힙합, 역주행과 융합 IP가 만든 다크호스 돌풍
다양한 부가 차트와 진입 지표에서는 역주행 서사와 참신한 기획력이 돋보였다. 앨범 차트 일반반 4위(22만 5,196장)와 POCA반 7위(9만 7,252장)로 도합 32만 장 이상의 화력을 터뜨린 ITZY(있지)는 소셜차트 3.0 급상승 1위까지 휩쓸었다.
전작 'That's NO NO'의 거센 역주행 탄력을 온전히 흡수한 신곡 'Motto' 활동과 월드투어 'TUNNEL VISION'의 열기가 완벽하게 맞물려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 결과다.
글로벌 차트 39위에 안착한 아이오아이(I.O.I) 신곡 '갑자기'는 9년 만의 완전체 재결합이라는 극적 서사에, KBO 야구 응원송을 연상케 하는 유쾌한 밈이 결합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반향을 일으켰다. 코첼라 무대의 열기를 안고 빅뱅 20주년 행보의 서막을 여는 태양의 정규 4집 리드 싱글 'LIVE FAST DIE SLOW' 역시 글로벌 차트 103위로 묵직한 진입을 알렸다.
더불어 1인 기획 IP 조선힙합은 대중의 팍팍한 일상을 직관적으로 찌른 '이래도 지랄 저래도 지랄', '마음의 숲'으로 벨소리, 통화연결음, BGM 부문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자본 집약적인 주류 아이돌 시장의 거대한 볼륨 속에서도, 날카로운 융합 콘텐츠와 역주행, 그리고 찬란한 재결합의 서사가 어우러진 이번 차트는 끝없이 외연을 팽창시켜 나가는 K팝 생태계의 압도적인 미래를 기대케 한다.
한편 써클차트는 2010년부터 10년 이상 운영해 온 '가온차트'를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과 글로벌 데이터를 공식적으로 연계한 K팝계 글로벌 공인차트다.
뉴스컬처 박동선 dspark@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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