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손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한은은 28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이후 이어진 8회 연속 동결이다.
시장 예상에도 부합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4~19일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9%는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직전 조사보다 4.0%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월 2% 초반 수준을 유지했지만, 3월 2.2%, 4월 2.6%로 확대됐다. 5월 물가 상승률도 확대가 예상된다.
한은 내부에서도 긴축 필요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랐다. 앞서 유상대 부총재는 최근 “금리 인하를 멈추고 인상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언급했고, 김진일 금융통화위원 역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한은은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기보다 대내외 불확실성 점검에 무게를 뒀다. 중동 지역 지정학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취임 이후 글로벌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한은이 하반기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연내 1~2차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분위기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2.75%에서 3.00%로 상향 조정한다”며 “인상 시점은 7월과 10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이 모두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금융 환경과 세수 여건 등을 고려하면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진욱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올해 7월을 시작으로 10월, 내년 1월과 4월까지 각각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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