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 우려 속 금리 '일단 동결'…긴축 신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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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 우려 속 금리 '일단 동결'…긴축 신호 주목

연합뉴스 2026-05-28 09:58: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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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물가 일제히 상방 압력…중동 불확실성 아직 남아

미국도 연내 인하 가능성 희박…시장 관심은 하반기 인상 여부에

의사봉 두드리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의사봉 두드리는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5.28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8일 물가 상승 우려와 성장 전망 개선을 고려해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동결' 결정을 내린 것으로보인다.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하기로 했다. 지난해 7·8·10·11월과 올해 1·2·4월에 이어 8연속 동결이다.

아직 중동 정세와 그에 따른 물가·성장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금리를 일단 동결한 채 상황을 더 지켜보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금리 동결 결정보다 앞으로 금리 인상에 관한 신호로 옮겨가고 있다.

중동전쟁 여파로 고유가발(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는 반면, 반도체 호조로 성장 전망은 크게 개선되는 등 통화 긴축 정책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어서다.

중동 사태가 석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물가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2024년 7월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1.9%로 2022년 7월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외환위기인 1998년 2월(2.5%) 이후 최고였다.

5월에는 물가 상승세가 더 강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6일 물가상황점검회의에서 "5월 물가는 석유류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가격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2%에서 2.7%로 0.5%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2.0%에서 2.3%로 0.3%p 올려잡았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minfo@yna.co.kr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성장도 상방 압력이 커졌다.

중동 전쟁이 성장 하방 리스크로 남아있지만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기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다.

1분기 실질 GDP는 전 분기보다 1.7% 성장해 2월 전망치(0.9%)의 배 가까이 높게 나왔다.

반도체 경기 사이클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길게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국내외 기관들은 일제히 올해 성장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이런 여건을 반영해 한은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내년 전망치는 2.1%로 0.3%p 상향했다.

[그래픽]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그래픽]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3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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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긴축 기조로 돌아서고 있는 것도 한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는 요소다.

미국에서도 중동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월가에서는 미 연준이 연내에 금리 인하 대신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 성장뿐 아니라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1,500원을 넘나드는 원/달러 환율도 한은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의결문과 신현송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 신호를 주며 통화 정책 전환 '깜빡이'를 켤지 주목하고 있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뒤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주시 대상이다. 지난 2월 점도표에서는 대부분 위원이 6개월 뒤 동결을 전망했으나 이번에는 전망이 인상 쪽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

한은 금통위원들은 최근 잇단 공개 발언으로 금리 인상기 진입을 예고해왔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에 관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됐다"며 5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에 관한 신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취임한 김진일 신임 금통위원은 취임사에서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로 인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고조됐다"고 언급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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