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선천성 편측 비대증 환아 '팔다리 뼈 나이차'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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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선천성 편측 비대증 환아 '팔다리 뼈 나이차' 규명"

연합뉴스 2026-05-28 09:54: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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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신체 한쪽이 다른 쪽보다 크게 성장하는 '선천성 편측 비대증' 환아의 경우 단순히 양쪽 팔다리 길이뿐 아니라 '뼈가 성숙하는 속도'도 달라 길이가 긴 뼈가 더 일찍 성장을 마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팀이 선천성 편측 비대증과 편측 저형성증 환아 118명을 대상으로 양측 팔다리의 뼈 나이 차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선천성 편측 비대증·편측 저형성증은 신체의 한쪽이 반대쪽보다 눈에 띄게 크거나 작게 자라는 질환으로,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이나 '실버-러셀 증후군' 같은 유전적 이상이 대표적 원인이다. 양쪽 팔다리의 길이 차가 심해지면 몸의 균형이 무너져 보행 장애, 척추 측만, 관절의 퇴행성 변화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환아의 비대칭적 뼈 성장. 길이가 긴 쪽 사지에서 뼈 성장(골성숙)이 더 빠름을 보여준다. (a) 더 길고 큰 왼쪽 무릎 뼈, (b) 실제 나이(5.5세)와 뼈 나이가 같은 짧은 오른손, (c) 뼈 나이가 6.1세로 앞선 긴 왼손 [서울대병원 제공]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환아의 비대칭적 뼈 성장. 길이가 긴 쪽 사지에서 뼈 성장(골성숙)이 더 빠름을 보여준다. (a) 더 길고 큰 왼쪽 무릎 뼈, (b) 실제 나이(5.5세)와 뼈 나이가 같은 짧은 오른손, (c) 뼈 나이가 6.1세로 앞선 긴 왼손 [서울대병원 제공]

팔다리 길이 차이를 교정할 때는 흔히 성장판 수술을 하는데 진료 현장에서는 환아의 양쪽 뼈 나이가 다를 수 있다는 의문이 꾸준히 제기됐으나 이를 입증할 객관적 데이터가 없어 한쪽 뼈 나이만을 기준으로 남은 성장량을 예측해 왔다.

이에 연구팀은 2000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검사한 총 118명의 환아(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 34명·실버-러셀 증후군 14명·PIK3CA 연관 과성장 증후군 14명·특발성군 56명)를 대상으로 한국 표준 골연령 차트 등을 이용해 뼈 나이를 비교 분석했다.

특히 다리 성장의 약 65%가 무릎 주변에서 이뤄지는 점을 고려해 기존처럼 손뼈 나이에만 의존하지 않고 무릎뼈 나이도 추가로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아군에서 길이가 긴 팔의 뼈 나이가 짧은 쪽보다 평균 1.2개월 더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베크위트-비데만 증후군'에서는 비대칭성이 가장 두드러졌는데 길이가 긴 다리의 뼈 나이가 평균 7.1개월 더 많았고, 길이가 긴 팔의 뼈 나이 역시 3.2개월 많았다.

이는 뼈 성장 속도 차이가 단순히 해부학적 방향(좌·우)의 문제가 아니라 질환으로 인한 신체 '과성장'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다만, 실버-러셀 증후군 등 다른 질환군에서는 유의미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존처럼 한쪽 뼈 나이만 기준으로 남은 성장량을 예측하는 대신, 긴 쪽 다리의 뼈가 더 빨리 자라는 특성을 고려해 수술 시기를 계획하면 과교정이나 재수술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창호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가 환아들의 성장 예측과 수술 계획 수립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왼쪽)·이원익 임상강사 [서울대병원 제공]

서울대병원 소아정형외과 신창호 교수(왼쪽)·이원익 임상강사 [서울대병원 제공]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아정형외과 저널(Journal of Children's Orthopaedics) 최근호에 게재됐다.

cin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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